정용주 작가 금정총림에 작품 기증

수불스님 “생명 같은 작품 기증에 감사”

부산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학옹 정용주 작가가 금정총림 범어사에 소장 작품을 기증했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수불스님)는 지난 13일 보제루 앞에서 ‘학옹거사 작품 기증식’을 거행했다. 기증식에는 금정총림 주지 수불스님, 부주지 범산스님, 율학승가대학원장 수진스님, 강주 용학스님을 비롯해 스님과 신도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증식에서 정용주 작가는 “어려서부터 불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20년 전부터 불교 관련 작품을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더욱 정진하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정총림 주지 수불스님은 “그동안 열심히 작품 활동 해오면서 자기 살과 같고 생명과 같은 작품을 범어사에 기증해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평생 노력해 온 작가의 결실이 범어사에서 많은 사람들 함께할 수 있도록 해준 용기와 보시 정신이 작가의 생명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화답했다.

정용주 작가는 1947년 경북 청도군 출생으로 부산 성남초등학교와 부산중고를 거쳐 연세대와 부산대경영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벽암 윤종철 선생에게 사사했다. 개인전을 금정문화회관에서 개최했으며, 부산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범어사는 지난 3월과 4월 백운스님이 평생 수집한 문화재급 고서 174건과 관조스님이 남긴 사진자료 19만7846컷을 각각 기증 받는 등 의미 있는 기탁이 이어지고 있다.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이런 일련의 기증이 범어사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어 고무적이고 고마운 일”이라면서 “스님들에 이어 재가 불자까지 아끼던 소장 작품을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도록 인연을 열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범어사는 음력 4월15일 하안거 결제일에 맞춰 작품 기증식을 개최하고 보제루에서 기증작품을 전시하는 등 기증자에 대한 예우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학옹 정용주 작가가 범어사에 기증한 작품은 법성게 전각, 신묘장구대다라니 전각, 반야심경 전각, 금강경 병풍, 천수경 병풍, 법성게 표구, 반야심경 표구 등 다수에 이른다.

범어사=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5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