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세월호 분향소 연휴 기간 운영

범어사 문화광장에 설치 … 반야용선으로 장엄

금정총림 범어사가 문화광장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범어사(주지 수불스님, 부산불교연합회장)는 부처님오신날과 어린이날을 맞아 사찰을 찾아오는 불자들과 시민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개설했다.

망자를 극락으로 인도하는 반야용선(般若龍船) 모양의 연단 위에 조성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는 비가 오더라도 조문이 가능하도록 천막을 설치했다. 또한 각종 과일과 국화, 영가등으로 장엄하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는 현수막을 내걸어 추모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미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를 보제루에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 범어사가 연휴 기간에 보다 많은 시민과 불자들이 경건한 분위기에서 고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추가로 운영하는 것이다.

또한 범어사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분향소 주변에 영가등과 함께 노란 리본을 달 수 있도록 줄을 설치하기도 했다. 범어사 문화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는 사찰을 찾아오는 불자들은 물론 금정산 산행에 나선 등산객 등 시민들의 추모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범어사는 문화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 부처님오신날인 5월6일까지 운영한다. 조문은 매일 저녁 10시까지 가능하다. 분향소 주변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범어사가 마련한 각종 장엄등과 한지등으로 장엄해 놓았다.

지난 4월29일 대웅전 앞마당에서 부처님오신날 점등식을 봉행하는 자리에서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지금 우리나라는 국가적인 재난을 당해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다”면서 “뜻하지 않은 희생을 당하신 분들의 가족과 친지들의 고통에 동참하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보낸다”고 위로했다.

또한 이날 수불스님은 “최후의 일인까지 무사생환 할 수 있도록 가피를 베풀어 주시기를 우리 모두 불보살님 전에 간절하게 기원 드리자”고 당부했다.

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5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