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다솔사 선차 축제

5월 10일 학술발표회 선차 시연회 등 ‘풍성’

제2회 다솔사 선차축제가 10일 오전 10시 ‘제2회 선차축제를 개최한다. 사천 다솔사(주지 동초스님)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지난해와 달리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이번 축제를 열기로 하고 학술발표회, 차회 시연및 시음, 선차묵 전시, 선차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5월10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개회식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과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며, 비유리 선차회의 ‘염화미소 선차 시연’도 선보인다.

다솔사 대양루에서 열리는 학술발표는 축제위원장 동초스님(다솔사 주지)이 ‘선차 정립의 필요성’이란 주제로 기념사를 한데 이어 ‘청규로 살펴 본 차의 세계’(의정스님) ‘다선 일미’(정순일 교수)’ 발표가 진행된다. 전체 질의및 토론에 이어 강진 백련사 주지 여연스님이 ‘오늘날 선차의 경향과 방향성’에 대한 총평을 끝으로 학술발표는 회향한다.

같은 날 오후 1시부터는 다솔사 일원에서 다양한 선차 체험및 시연이 이뤄진다. 차 전문가를 위한 행사뿐 아니라 어린이나 가족들을 위한 시연및 차 마시기 프로그램도 마련돼 차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솔사는 신라시대 부처님 사리를 모셔 온 자장율사를 비롯해 의상대사, 도선국사, 고운 최치원, 나옹왕사, 만해스님, 효당(최범술)스님 등과 인연이 깊은 차의 도량이다. 나옹왕사는 도를 묻는 이가 있으면 “차 한잔 드시게”라고 답했을 만큼 차선일미(茶禪一味)를 보여주었다. 만해스님은 1939년 회갑을 맞아 다솔사에 내려와 지인들과 잔치를 연 후 후학들에게 글 써주고, 황금편백을 절 마당에 기념으로 심었다.

다솔사 주지 동초스님은 “선차 축제를 계기로 다솔사가 한국의 차선동선도량(茶禪動禪道場)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라면서 “연례적인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상시적으로 차선과 동선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동초스님은 “평상심이 도이지만, 그 평상심은 늘 밝게 깨어 있어야 한다”면서 “다솔사의 선차는 일상 차생활에서 의식을 일깨우는 죽비가 될 것이며, 자성을 밝히는 자유의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5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