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정화 깃발 올린 동산스님 추모재

금정총림 범어사 보제루에서 49주기 엄수

1954년 7월 효봉, 적음스님과 함께 전국비구승대회를 소집해 불교정화운동의 깃발을 올린 동산스님의 추모재가 엄수됐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수불스님)는 오늘(4월22일) 오전10시30분 보제루에서 동산대종사 제49주기 추모재를 거행했다. 추모재에는 금정총림 방장 지유스님, 쌍계총림 방장 고산스님, 원로의원 정관스님, 대원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재는 방장 지유스님과 주지 수불스님의 헌향 헌다에 이어 추도 입정과 동산스님 행장 소개,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금정총림 방장 지유스님은 "오늘 선사스님 기일을 잊지 않고 원근 사방에서 오신 비구 비구니 신남 신녀들에게 대단히 감사한 예를 드린다"면서 "기일을 맞아 동산스님이 도대체 어떤 분인지 알아야 한다"고 설했다.

이어 지유스님은 "동산스님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입적할 것"이라면서 "동산스님의 진면목과 참뜻이 무엇인가 찾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멀리서 찾지 말고 각자 참면목을 찾았을 때 동산스님과 내가 둘이 아니며, 그럴 때 선사께서 정말로 기뻐하실 겁니다."

추모재는 동산스님 진영에 3배의 예를 올리며 회향됐다.

동산스님은 1870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나 단양 익명보통학교와 서울 중동중학교, 서울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912년 범어사에서 용성대종사를 은사로 득도했다.

1924년부터 직지사 천불선원에서 3년 결사하고, 오후불식, 장좌불와로 묵언정진했다. 1927년 범어사 금어선원에서 하안거 정진 중 방선 시간에 바람에 부딪힌 대나무 소리를 듣고 활연대오했다.

1929년 범어사 조실로 추대되고, 1931년 3월 선학원에서 열린 조선불교선종 제1회 수좌대회에 참석했다. 1933년 해인사 퇴실선원 조실로 추대됐다.

1936년 용성스님에게 대은화상이 서상수계한 계맥을 전수받고, 같은해 중국 법원사 창도율사에게 계맥을 받아 범어사 금강계단의 전통계맥을 전승했다. 1943년 범어사 금강계단 전계화상으로 추대되어 이후 23년간 전국의 승려와 종도들에게 수계했다.

1954년 7월 효봉, 적음스님과 함께 공동명의로 전국비구승대회를 소집해 교단 정화의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1954년 11월 조계종 초대 종정으로 추대됐고, 1958년 종정으로 재추대 됐다, 1965년 3월 23일(음력) 세연을 다하고 입적했다. 세수 76세, 법랍 52세였다.

부산=이성수 기자, 사진=신재호 기자
[불교신문 2014년 4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