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계맥상징 ‘금강계단’ 새현판 걸다

금정총림 범어사가 보살계 수계산림을 앞두고 범어사 경내 보제루에 ‘금강계단’ 현판을 새롭게 조성해 걸었다.

범어사(주지 수불 스님)는 4월13~14일 대웅전 앞 금강계단에서 제114회 범어사 보살계 수계산림법회<사진>를 봉행했다. 특히 수계산림 입재식에 앞서 보제루에서는 범어사 대중 스님들이 동참한 가운데 계를 설하고 수지하는 장소를 의미하는 ‘금강계단’이란 글씨를 새긴 현판식을 별도로 가져 의미를 더했다. 금강계단 현판은 동산 스님이 직접 썼던 현판의 글씨를 본떠 확대한 것으로, 전각은 심무용 선생이 맡아 조성했다. 동산 스님이 쓴 현판은 현재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동산 스님 글씨체 본떠 제작
범어사, 13일 보살계 수계식

범어사는 “금강계단 현판은 계를 설하는 장소를 상징하는 것으로, 범어사에 계맥이 면면히 이어져 왔음을 증명한다”면서 “보제루를 해체 복원하면서 규모가 커진 보제루의 격에 맞게 기존의 현판 대신 금강계단 현판을 새롭게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산 스님의 수행 가풍을 잇는다’는 발원의 의미를 담아 스님의 글씨를 그대로 본떠 제작했다.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은 수계산림 인사말에서 “범어사에서 보살계가 설해진 지도 114회에 이른다”며 “금강계단 현판을 새롭게 조성한 만큼 계율도량으로서의 역사를 조명하고 현대적 가치도 면면히 이어갈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범어사의 보살계 수계산림은 오랜 역사를 거듭해오다 1901년 성월 스님이 제1회 보살계 수계산림을 명시하면서 공식화 했다. 현재까지 114회에 이르며 올해는 고산 스님을 전계대화상으로, 정관 스님을 갈마대화상으로, 무비 스님을 교수대화상으로 이틀간 이어졌다. 6000여명의 불자들이 동참해 보살의 서원을 발원하며 계를 수지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법보신문 2014년 4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