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명대에 불교계 후원 ‘답지’

4억 넘게 모금한 동명대

전국 339개 대학ㆍ전문대 가운데 종립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불교관련 학과를 개설한 부산 동명대에 지역 불교계와 불자들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재동 주식회사 대우STI 대표(금정총림 범어사 신도회 부회장)는 지난 10일 설동근 동명대 총장을 예방해 불교문화학과 장학금 및 발전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지역 불교계가 기탁한 발전기금은 3600만원에 도달했다.

불교문화학과 선센터 개설

동명대, 불자들 후원 이어져

부산 불교계와 상호 협조

설동근 동명대 총장은 “요즘은 인성(人性)도 실력인 시대”라면서 “불교문화학과와 세계선센터를 운영하는 동명대에 발전기금을 쾌척해 준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설동근 총장은 “부산은 불심(佛心)이 깊은 대표적인 도시로, 동명대 불교문화학과에 지역의 불교 기업인들이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면서 “불교와 관련된 전공을 공부한 젊은 인재를 양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동 대우STI 대표는 “부산이 불교의 중심 도시인만큼 동명대 불교문화학과가 발전할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면서 “빠르면 올해 내에 1억 원의 장학금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재동 대표는 “동명대에서 불교문화학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면, 계속 후원할 마음이 있다”면서 “(학교 당국에서) 더욱 열심히 불교문화학과를 키워 달라”고 당부했다.

한때 폐과 위기에 직면했던 동명대 불교문화학과는 학과 교수들이 발로 뛰고, 장학금과 학생 유치 등에 적극 나서면서 희망을 불씨를 살려가고 있다. 올해 수시 2차 모집에서 학과 개설 이래 최대 경쟁률인 7:1을 기록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한편 부산 불교계는 법인과 불교문화학과에 발전기금을 쾌척하는 등 동명대에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부산 불교계는 지금까지 약 4억 원이 넘는 발전기금(장학금)을 동명대에 기부했다.

2012년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수불스님)와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수진스님이 각각 1억 원을 기탁했으며, 2013년 수진스님은 추가로 세계선센터 설립 기금 2억 원을 기부했다. 올해도 보리선수 약사선원 주지 법생스님과 이병욱 주식회사 미래랜드 회장이 각각 1000만원, 익명의 사찰과 불자가 600만원을 보시하는 등 부산 불교계의 동명대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부산 불교계는 동명대와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갖추기 위한 가시적인 노력도 계속해 왔다. 사단법인 동련(이사장 성행스님)과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수진스님)가 각각 동명대 불교문화학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상호 협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장학금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장재진 불교문화학과 교수는 “불교와 인연이 깊은 부산에 있는 동명대가 불교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깊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명대는 불교와 인연이 깊은 고(故) 강석진 동명목재 회장이 인재양성을 위해 1977년 4월11일 첫발을 내딛은 학교법인 동명문화학원에서 설립한 4년제 종합대학이다. 강석진 회장은 동명문화학원 초대 이사장과 부산불교신도회장을 역임했고, 동명불원을 창건하기도 했다.

부산=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3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