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부산순례 출발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부산순례 출발
3월10일 영도다리 앞 공터서 입재식
순례단 비롯 사부대중 500여 명 동참
12일 홍법사 콘서트…15일 부산역 회향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부산추진위원회(위원장 수불 스님)는 3월10일 부산의 상징물 중 하나인 영도다리가 바라보이는 영도경찰서 건너편 공터에서 입재식을 가졌다. 이날 입재식은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을 환영하는 의식을 시작으로 생명평화 100대 서원의 절, 영도다리 도개 관람, 경과보고, 축사 및 인사말, 선언문 낭독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특히 이 행사는 조계종부산연합회와 부산불교연합회, 영도구불교연합회의 협력아래 마련됐으며 입재 장소를 부산의 상징물 중 하나인 영도다리 앞에서 봉행, 화쟁코리아의 100일 순례 원만 회향과 대국민 소통과 화합을 발원했다. 영도다리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당시 피난민의 애환이 서린 곳으로 부산의 굴곡진 근대사를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영도다리의 상판이 47년 만에 다시 들어올려 지면서 부산의 명소로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도개행사는 매일 낮12시부터 15분 간 이어진다.

입재식에서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부산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수진 스님은 “대한민국이 종이 한 장, 연필 한 자루 없던 시절 서럽게 살았던 국민들의 온갖 사연이 서린 곳이 바로 이 영도다리”라며 “이곳에서 영도다리가 둘로 나누어졌다가 하나가 되듯 국민 대통합과 화합을 위한 화쟁 코리아의 부산 순례에 350만 부산 시민과 함께 안전을 기원 한다”고 전했다. 부산불교연합회 고문으로 영도지역 불교 원로인 미룡사 주지 정각 스님도 “대립과 갈등 해소를 위한 걸음에 환희심이 난다. 회향까지 멋지게 순례를 이어가길 진심으로 축원 한다”고 격려했다.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상임추진위원장 도법 스님은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좌우 대립, 동족 분단의 아픈 그림자를 부산에서 걷어내길 바란다”며 “특히 부산 순례는 아픔의 역사를 걷는 일정으로 마련했다. 사회적 아픔을 치유하자는 공동의 뜻으로 남북의 문제도 바람직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에서 출발한 화쟁코리아 100일순례단은 이날 부산 민주공원 충혼탑에서 출발, 남포동을 거쳐 영도다리를 넘어 와 입재식을 가졌다. 부산에서는 입재식에 이어 한진중공업, 태종대 앞 선원 위령탑을 참배하고 부산 미타선원에서 시민과의 만남이 될 ‘화쟁 사랑방’ 행사를 갖는다. 11일에는 을숙도 낙동강길을 걷고 12일에는 대마도를 다녀온 뒤 부산 홍법사에서 화쟁 콘서트를 마련한다. 13일에는 고리원자력발전소, 14일에는 유엔기념공원 등을 찾는다. 15일에는 오전10시 서면에서 출발해 오후2시 부산역에서 부산 순례를 회향하는 국민대통합 문화제를 개최한다. 한편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의 부산 일정에서는 홍법사와 대광명사에서 숙식을 지원한다.

한편 이날 입재식에는 도법 스님을 비롯한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원들과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수진, 상임부회장 원범,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심산, 영도구불교연합회장 호법 스님과 범어사 국장직 스님, 김희윤 영도구불교연합신도회장, 강수대 포교사단 부산지역단장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동참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법보신문 2014년 3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