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심 많고 동생들 잘 돌보던 양성호 씨”

부산외대 ‘살신성인’ 주인공 동명불원 어린이법회 출신

범산스님과 심산스님 등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 스님 20여명은 지난 21일 부산외대 합동분향소에서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양성호 씨를 비롯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조의를 표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당시 후배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故) 양성호(25)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학회장<사진>이 신심 깊은 불자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고 양성호 씨 1999년 초등학교 4학년 당시 부산 동명불원 어린이법회로 불교와 인연을 맺었고, 부산외대 입학 후에는 불교학생회원으로 활동하며 이타행과 자비심을 실천하는 신심 깊은 불자였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0일 대불련 부산동문회 최병천 회원과의 전화통화에서 확인됐다.

최병천 씨는 “1999년에 처음으로 어린이법회에서 성호를 만났다”면서 “당시 성호는 매우 쾌활하고 명랑하며 이해심이 깊었고, 특히 동생들을 잘 챙기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회고했다. 또한 “성호의 초등학교 4학년 담임인 김숙자 선생님에게 연락을 드렸더니, 매우 침통해 하셨다”고 전했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는 지난 21일 범어사 부주지 범산스님과 연합회 사무총장 심산스님을 비롯한 20여 명이 부산외대 합동분향소에서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

부불련 영결식 참석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금정총림 범어사 주지)은 고 양성호 학생을 비롯한 모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함께 부상자들이 조속히 완쾌하기를 기원했다. 수불스님은 “희생자와 부상자들의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더욱 마음을 굳건히 하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한편 부산외대는 기독교 교리를 건학이념으로 표방한 사립대학이다.

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