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범종을 울려라’ 부산 대표축제 되다

81개팀 243명, 열띤 경합 벌여
영주암 환희당팀 2년연속 우승

“금강경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소승불교의 성문에 들어가는 네 가지 계위 중 한 가지로 ‘다시 한 번 온다’ 즉 ‘일래과’를 뜻하는 소승 4과 중 하나인 이 지위는 무엇입니까?”

부산 해운대의 벡스코 컨벤션 홀에 긴장감이 가득했다. 81개 팀 가운데 남은 팀은 단 4팀에 불과했다. 홀의 가운데 앉은 출전자들이 화이트보드를 앞에 놓고 조심스레 한 자 한 자 써내려가자 객석에서도 손을 모으고 정답을 염원했다. 모두의 눈과 귀가 집중된 가운데 BBS 부산불교방송 지은아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정적을 깼다. 정답은 ‘사다함’. 영주암의 ‘환희당’ 팀이 유일하게 정답을 썼다. 탄성과 안타까움이 교차했지만 모두들 힘찬 박수를 보냈다. 범종을 울린 우승팀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수진 스님)가 주최하는 제3회 성도재일 기념 도전, 범종을 울려라<사진>가 3천여 명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1월5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3층 컨벤션홀에서 제3회 성도재일 기념대법회와 함께 ‘도전, 범종을 울려라!’ 교리퀴즈 대회가 열렸다.

범종을 울려라에 출전한 81개팀 243명을 비롯해 사부대중 3천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불자들의 열기로 가득 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성도재일 기념대법회에 이어 2부 도전, 범종을 울려라로 진행됐다.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 스님은 격려사에서 “정진과 축제의 장이 된 ‘도전, 범종을 울려라’가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감동이 함께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 스님의 법어에 이어 조계종 금련회 회장 상화 스님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전 참가 대중이 함께 찬불가 보현행원을 부르며 진리의 실천을 서원하는 것으로 1부가 마무리됐다. 짧은 휴식에 이어 본격적으로 진행된 ‘도전! 범종을 울려라’는 불교교리 퀴즈 한 문제 한 문제를 풀어나가며 사부대중이 하나가 되는 장이었다. ‘사다함’을 맞추면서 올해의 우승을 차지한 영주암 환희당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팀이 됐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법보신문 2014년 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