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법당 발판으로 ‘제2의 불광운동’ 전개”

불광사, 창립39주년 기념 및 신축법당 준공법회 봉행

불교 도심포교운동의 효시인 서울 불광사 불광법회(회주 지홍스님)가 지난 2005년 중창불사를 선포한지 8년 여만에 신축법당 준공을 끝내고 오늘(10월13일) 창립 39주년 기념 및 준공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 제14교구본사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대각회 이사장 도업스님과 재심호계위원 혜담스님, 봉불사 주지 지정스님 등 문도회 스님, 송석구 가천의대 명예총장 등 3000 여명이 참석해 신축법당을 가득 채웠다.

이형 불광법회장은 신도들을 대표한 기념사에서 “6800여명이 원불모연에 동참했고, 어느 노보살님은 쓰레기를 주워 팔아 15만원 봉납하고, 절생운동으로 불사금을 적립하고 매달 1080배 정진을 하며 1만800원씩 헌공했으며, 어느 화백은 그림 62점을 기증했다”며 “이런 정성들이 모여 오늘의 대 역사를 이뤘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불광사를 창건한 광덕스님의 맏상좌인 지정스님은 “불광 법등가족 형제 여러분들의 원력이 백년대계로 후손들에게 보현행원의 전당으로 물려줄 수 있으니 한국불교에 희망이 넘치는 영광된 날”이라며 “불광 법등가족 형제 모두 고생 많았다”고 찬탄했다.

이어 혜담스님과 도업스님, 수불스님, 송석구 명예총장이 차례로 격려사와 축사를 통해 불사회향을 축하했다.

회주 지홍스님은 “법당 준공이라는 큰 결실을 얻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며 “중창불사를 성취하기 위해 300회 이상 회의를 개최했고, 4년간 불사원만 성취를 위한 1080배 기도정진을 50회를 했다. 불황속에서도 불광불자 전체가 모연문을 들고 인연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한푼 두푼 마음을 모았다”며 모연자와 불사 동참자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또 스님은 “새로운 법당을 발판으로 ‘제2의 불광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불광사는 불자들에게는 신행과 믿음의 공간으로, 지역사회에는 문화와 여가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제34대 총무원장 당선 직후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참여한 총무원장 자승스님도 법문을 통해 불광사 신도들을 격려했다. 스님은 안면면담 설화를 전하며 “눈코입귀와 달리 눈썹은 역할이 없는 듯 하지만 얼굴의 균형을 잡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집안의 노인들이 눈썹과 같고, 절의 회주, 주지 스님의 역할이 눈썹과 같으며 총무원장이나 한 회사의 사장, 나라의 대통령도 이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모든 이들이 협조하고 도와줄 때 눈썹이 빛나고 그래야만 집안이나 사찰, 단체, 나라도 잘 운영된다”며 “불광 불자들이 힘을 모아 회주 스님과 함께 불교의 새로운 개척자가 돼 주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신축된 불광법당은 지상5층, 지하5층으로 대지 면적이 2112.20㎥(639평), 연면적은 9616.53㎥(2923평)이다. 5층에는 대웅전과 종각, 3, 4층에는 만불전과 시민선방이, 2층은 요사채, 1층은 열린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하에는 식당과 수유실이 2층에는 유품전시실, 3, 4층에는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광당이, 5층에는 지하주차장이 들어섰다.

한편 불광사는 신축법당 준공을 기념해 오는 19일과 20일 이틀간 ‘현대사회의 위기와 종교공동체’를 주제로 국제학술포럼을 개최한다. 또 19일부터 27일까지 고려불화 친견법회와 함께 26일 오후1시부터 3000배 용맹정진을, 11월10일에는 불광계단 보살계 수계산림 대법회를 봉행한다.

어현경 기자 | eonaldo@ibulgyo.com
[불교신문 2013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