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불자, 한반도 통일위한 원력보살 발원

정전 60년 한반도평화대회
부산아시아드경기장서 성황
폴포츠·인순이·이선희 열창
아리랑 환타지로 감동 물결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발원하는 6만 여 사부대중의 염원이 부산 사직벌에 울려 퍼졌다.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한반도 평화대회 봉행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는 9월27일 부산 사직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한반도 평화대회 본대회 회향의 야단법석을 봉행했다. 본대회에 앞서 이날 오전 부산 UN 기념공원에서는 한국전쟁 희생자 위령 수륙재를 엄수했다.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세계 각국 참전 군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헌다와 수륙재 봉행에 이어 전국에서 부산을 찾은 스님 1천여명이 함께 ‘금강경’을 독송하며 종교와 국가를 초월한 세계평화의 의미를 전했다.

본대회는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 설치한 법당을 상징한 특설무대에서 불교의식과 콘서트가 결합된 새로운 야단법석으로 전개됐다. 6만여 사부대중이 좌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승무, 명고와 명종, 묵념으로 시작된 행사는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이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됐던 한반도 평화대회 경과보고를 하며 지난 7개월간의 여정을 정리했다. 108산사순례기도회 선묵 혜자 스님은 네팔 룸비니동산에서 채화해 한국까지 이운한 평화의 불을 점화하며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평화의 불이 빛을 밝힌 뒤 폴 포츠와 레인보우합창단의 화음이 어우러진 첫 공연 무대를 열었고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불전에 평화대회를 고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대회 봉행위원장을 맡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봉행사에서 “전쟁의 종식이야말로 죽어간 이들에 대한 최고의 보상”이라며 “남과 북 그리고 6자 회담국은 조건 없이 만나 대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완성을 위한 불교도의 바람이 통일의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침향무와 부산국립국악관현악단의 전통 가락 연주에 맞춰 범어사 스님들이 무대 중심으로 이운한 금어연에는 평화대회 봉행위원회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부산선언문이 실려 있었다. 7개월간의 대회가 순항하도록 매회 열정을 다한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은 이 선언문을 받아 들고 낭독하며 평화대회의 가치를 전했다. 스님은 “인류 번영의 대안은 조건 없이 베풀고, 평등하게 바라보는 자세”라며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을 본받아 깊은 불신과 상처를 극복하고 아시아의 공동 번영과 전쟁 없는 지구촌 건설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의 개막은 종정 진제 스님의 영상 법어로 알렸다. 진제 스님은 “이 나라가 둘로 나뉨에 그 고통스런 암흑 같은 세월이 60년”이라며 “북의 지도자는 남의 지도자를 초청하고 남의 지도자는 북의 지도자를 초청해 한 뜻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풀이와 천도재를 끝으로 대단원의 법석을 회향됐다.

법회와 내빈들의 축사에 이어 대중가수들도 평화의 발원에 동참했다. 바비킴, 인순이, 이선희와 모스틀리필하모닉의 연주로 행사장 분위기는 고조됐다. 이어 김영동 행사 총감독이 지휘하는 가운데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모스틀리필하모닉이 함께하는 아이랑 환상곡 판타지, 전 대중이 참여하는 천도의식으로 평화대회의 본행사는 장엄하게 마무리됐다.

대회에는 스님 1천여명을 비롯해 사부대중 6만여명이 참석했다. 한반도 평화대회 봉행위원회측은 “부산은 물론 전국 불교도들이 한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해 주 덕분에 지난 1년 동안의 일정이 원만하게 이어졌다”며 “사부대중의 평화 통일의 염원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법보신문 2013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