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스님 추억 나누니 더 애틋

■ 특별했던 이별의식, 대숙야제

“포교, 오늘날의 성장

이끌어 오신 분”


‘청정무애 가르침’

저마다 깊이 새겨

조계종 원로의원 혜명당 무진장 대종사의 영결식 및 다비식이 지난 13일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엄수됐다. 원로회의장으로 봉행된 영결식은 영결법요, 헌화, 헌다의식에 이어 행장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원로의장 밀운스님은 영결사에서 “청정무애 자재하신 스님의 무한한 지도를 잊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법문했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종단의 3대 사업의 하나인 포교를 오늘날 같이 성장시킨 분이셨으며 언제나 포근하게 마음을 나눠 주시며 부처님의 법음을 전하던 분이셨다”며 “한국불교의 중요한 시기에 혜성처럼 나타나 근검절약과 포교에만 전념하셨던 스님이 다시 오셔서 중생의 눈을 밝혀주소서”라고 강조했다.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한국불교 제일의 포교와 설법으로 추앙받으시던 스님께서 가시니 스님의 법문을 듣고 마음을 깨우친 많은 불자들의 슬픔은 가눌 길이 없다”며 애도의 말을 전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원로의장 밀운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원로의원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호계원장 일면스님, 전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등 2000여 사부대중이 집결해 무진장스님의 원적을 애도했다.

이에 앞서 12일 서울 조계사에서 다비식 전날 밤 사부대중이 모여 스님의 가르침을 기리는 전통불교의식인 ‘대숙야제(大宿夜祭)’가 치러졌다. 소식을 듣고 모여든 스님들과 학생, 시민 등 1000여명이 운집했다. 참가자들은 무진장 대종사의 법향을 마음으로 새기며 경건하게 의식에 임했다. 법산스님은 “스님의 무진장한 법문은 천지를 울리고 법계를 감싸는 사자후였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초 조계종 상임포교사 선발시험에 함께 합격해 본격적인 포교에 첫 발을 내디뎠던 선진규 봉화산 정토원장도 “포교는 단순히 교세확장 수단이 아닌 중생을 바른 삶으로 이끌기 위한 종교적 책무라고 강조하시면서 무단한 수행과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신 스님 가르침을 따라 열심히 정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무진장 스님의 원적을 애도하며 전 교육원장 청화스님과 포교원장 지원스님, 부산 문수사 주지 지원스님이 무진장스님의 수행과 삶을 기리는 조시를 낭독했다. 대숙야제는 촛불의식과 발인제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최병문 부산지사장 |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불교신문 2013년 9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