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60주년’ 한반도에 평화 염원한다

조계종, 9월27일 평화대회 개최
아시아드주경기장서 7만명 운집
평화의 불 안좌·타종·진혼제
전쟁 희생자 수륙재·천도재도

한국불교계가 정전60주년을 맞은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깃들기를 염원한다.

‘한국전쟁 정전60주년 한반도 평화대회 운영위원회(상임운영위원장 수불 스님)’는 9월4일 기자회견에서 9월27일 봉행하는 ‘한반도 평화대회’의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상임운영위원장 수불(범어사 주지), 집행위원장 송묵 스님과 평화대회 총감독을 맡은 김영동 서울예대 교수가 참석했다.

조계종이 주최하고 평화대회 운영위가 주관하는 평화대회는 1953년 7월27일 한국전쟁이 정전을 맺은 지 6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고 ‘위로와 정의’, ‘화해와 상생’, ‘미래와 희망’을 주제로 했다. 오는 9월27일 오후 2시~5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되며 각종 평화행사로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을 전할 예정이다.

평화대회 서막은 한국전쟁으로 희생당한 영혼들을 위로하는 데서 출발한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본 행사에 앞선 오전 10시 UN기념공원에서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위령수륙재를 지낸 뒤 오후 2시 본격적인 평화대회가 진행된다. 김영동 총감독 아래 뮤지컬 음악감독 1호 박칼린, 신영일 MC의 사회로 3시간에 걸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막을 올린다.

한국전쟁으로 희생당한 영혼들에게 묵념을 올린 뒤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네팔 룸비니에서 길어 올린 평화의 불을 안좌한다. 이어 꿈을 이룬 서민스타 폴 포츠와 다문화가정으로 구성된 레인보우어린이합창단의 하모니가 무대를 수놓는다. 인순이, 이선희, 바비킴 등 대중가수들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래를 선사한다.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불교합창단은 아리랑으로 무대의 장엄함을 연출할 예정이다. 끝으로 전통예인 이애주 한국무용가는 진혼살풀이로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한 뒤 천도재가 이어진다.

행사장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 초대형 LED 모니터로 영상을 송출하며 가로 72m, 높이 20m의 연꽃을 상징하는 대형 무대가 설치돼 7만명의 관중이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평화대회는 전좌석 무료다.

상임운영위원장 수불 스님은 “평화대회는 역사의 무게를 감내해 온 이들에게 위로와 정의를, 민족의 화해와 상생 그리고 동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불교의 역할을, 한반도의 번영과 부산의 비전을 위한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조계종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2월20일 한반도 평화대회를 선포한 이래 지속적으로 평화행사를 열며 평화의 씨앗을 심고 가꿔왔다. 2월과 5월 세미나를 두 차례 개최했으며, 국립현충원 참배, 범어사 수륙재, 한반도 평화통일 100일 기도 입재, 임진각 평화의 불 이운법회, 진관사 주한외국대사 리셉션, 틴갓한 스님 초청 평화법회, 어린이·청소년 DMZ평화순례, 풍등제, 국제포럼, KBS열린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이어왔다.

한반도 평화대회 봉행위원장 자승 스님은 “한국전쟁은 단군 이래 우리 민족이 겪은 최대의 비극이며 남과 북으로 갈린 한반도에서 아직도 그 고통은 진행 중”이라며 “정전 60주년을 계기로 이 땅에 불은이 가득해 항구적인 평화가 실현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www.budpeace.org, 02)575-9123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법보신문 2013년 9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