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염원 하늘을 수놓다

■ 아시아 최대 독도함서 2000여 풍등 띄우다

8.15 광복절 맞춰

오후 8시15분 시작

한반도 평화기원 풍등제가 열린 지난 15일. 연휴를 맞아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바다에서 밀려오는 풍등의 물결에 환성을 질렀다. 저녁 8시15분, 해가 진 시간 하늘로 솟아오르는 풍등의 아름다움에 젊은이들은 폭죽을 터트리며 화답했다.

광복절을 맞아 부산불교연합회는 부산시불교연합신도회와 공동으로 풍등제를 봉행했다. 해군작전사령부의 협조로 독도함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2000여 사부대중이 함께 했다. 작전사령관 정호섭 제독(중장)은 “광복절의 기쁨이 한반도의 평화통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많은 불자들의 마음이 모여 항구적인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스님,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 해인사 주지 선혜스님, 군종교구장 정우스님, 도선사 주지 선묵스님 등 교계 중진스님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 허남식 부산시장,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등 정관계 인사, 부산종교인평화회의 황성민 목사, 정숙현 원불교 교무 등 이웃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했다. 특히 보훈가족, 한국전 참전용사, 다문화가족과 차상위 계층이 함께 하며 대한민국의 번영을 기원했다.

주요 내외빈은 해군작전사령부 내 군법당인 해운사 참배에 이어 작전사령부에서 차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은 “마침 행사를 앞두고 개성공단 문제가 타결됐다. 행사의 기운을 이어 금강산도 곧 관광이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은 “올해 여름 경남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 바다에서 열리는 풍등제의 기운이 모여 단비가 부산경남지역을 촉촉이 적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며 덕담을 건넸다.

독도함에서 함장 초청으로 열린 저녁 만찬에 이어 주요 내외빈이 본 행사장으로 입장하면서 독도함이 힘찬 고동소리를 울리며 출항했다. 작전사령부를 떠난 독도함은 1시간여 순항을 하며 해운대 앞바다에 이르렀다. 선상에서는 개회선언에 이어 호국선열에 대한 추모의식, 그리고 평화기원행사가 열렸다. 수불스님은 “국민이 실력이 있어야 국가가 유지되는 것이다. 국민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 모일때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항구적인 세계평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1800여개의 풍등이 바다로 날아오르는 장관을 뒤로 하고 독도함은 다시 해군작전사령부로 뱃머리를 돌렸다. 무대에는 다문화가족으로 구성된 음악단과 가수 윤수일의 공연 등으로 흥겨운 가요마당이 진행됐다. 광복 68주년을 맞아, 세계 최빈국이던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끈 국민들의 힘과 세계평화에의 염원을 알리는 풍등제는 그렇게 진행됐다.

부산=안직수 기자 | 사진 신재호 기자
[불교신문 2013년 8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