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기원 불보살님 가마 ‘금어연’ 완성

범어사, 주칠 등 문화재 각 분야 장인 30여명 동참
20일 고불식…“정전60주년 대회에서도 선보일 것”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전통 방식으로 조성된 연(輦)이 완성됐다. 연은 사찰에서 불상, 불명패, 위패, 가사 등을 이운할 때 사용한 가마 형태의 불교의식구이다. 특히 연이 조선시대 전통 방식을 고증해 조성된 것은 100년 전 고종 당시 임금의 연이 제작된 이후 100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어사(주지 수불 스님)는 8월20일 경내 보제루 앞마당에서 금어연(金魚輦) 고불식을 봉행했다. 보제루 마당에 위용을 드러낸 금어연은 가마 폭은 50cm로, 30여 명의 문화재급 명장들이 원력을 모아 전통 방식으로 재현, 장엄함을 더했다.

이날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은 “정전 60주년 한반도 평화대회를 기념해 한반도의 평화 기원을 위한 상징물이자 역사적으로도 가치 있는 금어연이 평화대회 본대회를 한달 여 앞두고 조성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금강송을 기증해 준 경북 울진의 남부산림청과 연 조성에 혼신을 다한 명천 스님 그리고 이번 연 제작에동참한 문화재 전문가 여러분과 불자들의 관심이 혼연 일체된 결과”라며 “한반도 평화대회의 성공 개최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은 매듭 하나부터 연 내부 장엄까지 세세한 고증으로 금어연을 조성하는 데 열정을 다한 명천 스님은 “고종 황제를 위한 연이 제작된 이후 사실상 100년 만에 각 분야 장인들의 원력 탁월한 기량이 모여 금어연으로 거듭났다고 본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의미를 새겨 넣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한편 범어사는 백중을 하루 앞둔 이날 금어연 고불식에 이어 보제루에서 2013년 하안거 해제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방장 지유 스님은 중앙종회를 통해 방장으로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가진 안거 법문에서 “자기 자신을 알아차리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번뇌 망상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법보신문 2013년 8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