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7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 7만 불자 운집

9월3일 평화음악회.8월15일 해운대 풍등제

한반도평화기원법회 “감동의 행사로…”

지난 23일 범어사에서 열린 부울경협의회 기획회의에서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스님)과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수불스님) 주관으로 오는 9월27일 개최하는 한반도평화대회의 윤곽이 발표됐다. 포교원과 범어사는 지난 23일 범어사 경내 휴휴정사에서 전국포교국장연석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부울경협의회 기획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행사 개요를 발표했다.

이날 범어사가 밝힌 계획에 따르면 한반도평화대회는 9월2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7만여 스님과 불자, 일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장엄하게 진행된다. 오전 1000여 스님이 UN묘지를 참배하고 금강경을 독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주경기장에는 연꽃을 형상화한 18m 규모의 대형무대가 마련된다. 묘지에서 본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까지 28km 구간에는 10만개의 평화의 등이 걸리게 된다.

도선사 주지 선묵스님이 네팔에서 이운한 평화의 불을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남북한과 세계에 보내는 평화의 글, 평화선언, 천도재 등으로 진행된다. 사회는 음악감독인 박칼린 씨가 맡았다. 한국 무용가 이애주 씨를 비롯해 국내 최정상급 무형문화재들이 참여한 천도의식, 인순이, 바비킴, 김건모, 영국인 폴포츠 등 국내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부울경 협의회 목종스님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불교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 결과로 이번 한반도평화대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참가자들 누구나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 전국 사찰에서 부산불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또 국가와 사회를 위해 행사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평화기원법회에 앞서 오는 9월3일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평화기원 열린음악회가 열린다. 이 음악회에는 불자가수 남진, 웅산, 아웃사이더를 비롯해 다양한 인기 불자가수가 출연한다.

8월15일에는 해운대 앞 바다가 희망의 등불로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범어사는 8월15일오후 8시15분에 맞춰 항공모함급인 독도함에서 평화기원풍등제를 봉행할 예정이다. 2000여 사부대중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이날 풍등제는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등불 2000여 개를 하늘로 올려 보낸다는 계획이다. 풍등제는 휴가철을 맞아 해운대를 찾은 시민들에게도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최근들어 개성공단 사태, NLL 논란 등 한반도에 평화보다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럴때 불교가 사회를 위해 희망적인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고 길을 안내해야 한다”며 “전국 불자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많은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불교계가 개최하는 한반도평화대회에 이어 10월 세계기독교 대회가 1주일간 부산에서 열린다. 이 행사가 잘 진행돼 종교적 갈등을 없애고 평화적인 공존의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포교국장회의에서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송묵스님은 “불도 부산은 우리나라 불교계의 핵심 도시이며, 한국전쟁 당시 마지막까지 희망으로 지켜낸 곳”이라고 말하고 “수년전 개신교청년단체가 ‘사찰이 무너지라’고 기도한 이후 개신교 교회가 급증하고 있다. 또 각종 개신교 집회를 부산에서 집중적으로 열고 있다. 이럴때 불교계가 대규모로 부산에서 개최하는 평화대회는 부산 불자들에게 큰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대회에 대한 전국 사찰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부산=안직수 기자 | jsahn@ibulgyo.com
[불교신문 2013년 7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