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부산연합회 화엄경 공부열기 뜨거워

300여 불자 자발적 수강신청

지도법사 수진스님 “좋은 인연”

“부산불교계에 올바른 수행풍토가 조성된다면 대한민국 불교의 수행풍토가 바르게 변모할 것입니다.

지난 3일 조계종부산연합회 회관.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수진스님)가 조계종 각 교구본사의 문중을 초월하여 전법과 포교에 전념하고 있는 스님과 불자들을 위해 마련한 ‘2013 상반기 화엄경 특강’을 열었다.

수강료가 있지만 300여명의 불자들은 자발적으로 동참, 공부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부산전법도량에 속한 사찰 신도들이 대다수다. 첫날 입제식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찾아온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부산불교 활성화를 위해 조계종 부산연합회 스님들이 이같은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며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어 강의를 맡아준 수진스님과 더운 날씨에 공부하기 위해 모인 여러분들 모두가 화엄경을 잘 배워 화엄세계의 참뜻을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진스님은 이 날 첫 특강에서 계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처님의 말씀을 보통 선교율이라고 한다. 선(禪)이라는 것은 부처님의 마음, 교(敎)라는 것은 부처님의 말씀, 율(律)이라는 것은 부처님의 행을 일컫는데 기본적으로 선학이 되었든 교학이 되었든 율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된다. 선지나 학문적 깊이보다, 사람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행동으로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계율은 굉장히 중요하다.”

수진스님은 팔정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고통이 두려울 때 그 괴로움의 원인을 끊으면 고요해진다. 그래서 ‘적멸’을 희망하게 되고 여기에 이르기 위한 ‘도’를 바로 ‘팔정도’라 한다. 초기에는 ‘도’라 하면 이 팔정도를 말했다. 요즈음 우리는 ‘도’라 하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참선을 떠올린다.”

화엄의 참뜻에 관해서도 스님은 “화엄은 모든 것을 마음이라고 본다”고 했다. “연기는 모든 것이 연기되어서 사라진다는 말이다. 인연으로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사라진다고도 말할 수 있다…부처님이 깨치시고 처음 하신 말씀은 모든 중생은 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이다. 이미 모두 가지고 있으니 쓰기만 하라는 것. 하지만 망상과 집착으로 그 지혜와 덕상의 공덕을 발휘할 수가 없는 것이 문제다.”

화엄경 특강은 7월1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반부터 두시간씩 진행된다.

최병문 부산지사장 | ch4717@ibulgyo.com
[불교신문 2013년 6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