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만에 한국 찾은 UN참전용사

홍법사 ‘한반도 평화기원 호국의숨결대회’

참전용사 UN묘지 참배 등
평화 염원 되새겨

“배를 타고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보이는 모든 것이 폐허였는데 60년 만에 와보니 눈부신 발전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 동료 미군들이 이 땅에 묻혀 있지만 많은 한국인들도 희생된 전쟁이었습니다. 전쟁은 이제 끝이 나야 합니다. 오늘 여기 계신 분들은 한국을 더욱 아름답고 평화롭게 가꾸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Burke, John T. (대령, 82세)

부산 홍법사(주지 심산)에서는 정전60주년을 맞아 UN참전용사와 가족 12명을 초청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호국의숨결대회를 개최했다. 6월6일 현충일을 맞아 부산 홍법사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61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용사 4명과 그 일가족 8명을 포함 총 12명이 참여 했다.
이 자리에는 호국의숨결대회 조직위원장 심산 스님을 비롯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 대회 집행위원장 설동근 동명대학교 총장, 운영위원장 정홍섭 전 신라대학교 총장, 정호섭 해군작전사령관, 김세연 국회의원 등 시민·불자 5천 여 명이 함께 먼 이국에서 순직한 UN용사들과 호국선열에 추모했다.
이날 행사는 1부 호국선열 추모대재인 허공마지 홍법바라밀재, 2부 개회식, 3부 호국의 숨결대회(글짓기, 사생대회, 서예대회)로 진행됐다.

호국의숨결 조직위원장 심산 스님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부산에서 대대적으로 개최되는 한반도평화기원대법회를 앞두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UN참전용사들을 초청하게 됐다”며 “평화와 자유를 위해 희생한 그들의 숭고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리며 매년 초청해 평화의 정신을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은 법어를 통해 “우리는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지만, 한 평생을 어떻게 살아왔는가 하는 업적만은 없어지지 않는다. 세계평화와 인류 행복을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며, 그 공덕으로 더욱 행복하고 장수하시길 바란다”고 전한 후 “한반도평화대회를 원만성취해서 7천만 민족이 하나되어 행복한 대한민국을 중흥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참전 용사들은 6월 4일 범어사(주지 수불)를 방문했다. 한반도평화대회 상임운영위원장 수불 스님은 “오는 9월 한반도평화대회에 보다 많은 분들을 초대해 한반도 평화, 세계 평화의 마음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대된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은 6월 2일~11일까지 한국을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부산 UN묘지 참배, 대한해협 해전이 있었던 부산 앞바다 항해체험, 동명대학교 ROTC 격파와 환영만찬회, 홍법사 토크콘서트 △범어사 방문, 경주 천마총 관광 △울산 현대자동차 시찰, 홈스테이 △부산 홍법사 호국의 숨결대회 △서울 군부대 방문 △한국전쟁기념관 조계종 공식행사, 템플스테이 등을 마치고 11일 출국했다.

박경수 부산지사장 | webmaster@hyunbul.com
[현대불교 2013년 6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