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남북간 회담 성공 기원

조계종 환영 논평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한반도평화대회 운영위, 불교인권위도 성명

오는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불교계가 남북회담 성공을 기원하고 나섰다.

가장 먼저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이 7일 환영입장을 전했다. 대변인 주경스님(총무원 기획실장)은 논평을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신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공존과 상생의 대승적인 입장에서 온 겨레의 평화염원을 실현하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남북 당국자들은 갈등과 대립이 아닌 공존과 상생의 대승적 자세로 겨레의 평화염원을 실현하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하며 “이번 남북 당국자간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제도적으로 보장되고 남북교류 협력을 통해 공존과 상생의 한반도공동체가 만들어지기”를 기원했다.

이와 함께 한국전쟁 정전60주년 한반도평화대회 운영위원회(상임위원장 수불스님, 범어사 주지)도 같은 날 “남북한 당국자 회담 제의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반도평화대회 운영위는 “한반도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분단으로 인해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이산가족의 고통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전쟁 가능성으로 인한 남북한 국민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피해 또한 이루 형언할 수 없다”며 “이번 기회에 남북한 당국자 간 대화가 재개됨으로써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체계에 대한 큰 희망의 빛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불교인권위원회(위원장 진관스님)가 남북 장관급 회담의 성사와 민족화해와 통일의 길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 성사돼 긴장관계가 완화되면 남북불교 교류도 자연스럽게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스님)가 계획한 평양지역 불교유적 발굴 및 복원을 추진하고, 보건복지시설을 포함한 (가칭)평양불교회관 건립, 내금강 불교유적 공동조사를 시작으로 불교문화재 공동전수조사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 금강산 관광이 다시 시작되면, 조계종이 복원한 금강산 신계사 순례도 가능해진다.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경주했던 민추본은 이번 장관급 회담 소식을 듣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민추본은 최근 조선불교도연맹 측에 중국 심양서 만나 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민추본 본부장 지홍스님은 “민간차원의 인도적 대북지원을 정상화하고 정부지원을 재개하는 등 남북간 신뢰구축이 이뤄지는 게 우선돼야 한다”며 “불교계 역시 남북이 힘을 모아 민족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민족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현경 기자 | eonaldo@ibulgyo.com
[불교신문 2013년 6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