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 마음 모아 한반도 평화 기원”

조계종, 한반도 평화기원 주한외교대사 초청만찬 열어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당시 참전한 참전국 대사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다지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은 5월 8일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서울 진관사에서 한국전쟁 참전국 대사 및 외교사절을 초청만찬을 개최했다.

이날 만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호계원장 일면 스님, 포교원장 지원 스님 등 종단 주요스님들과 앤드류 스캇 영국 대사, 요르그 알 레딩 스위스 대사, 롤프 마파엘 독일 대사 등 외교사절 30명, 안홍준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 20여 명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 앞서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묵념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환영사와 앤드류 스캇 영국 대사의 인사말, 환영공연 등 식전행사가 진행됐다.

자승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모든 국가와 국민에게 감사를 드리며 전쟁에 사망한 북한군과 중국군, 그리고 그 가족에게도 위로를 드린다”며 “이러한 안타까움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여러 국가들의 노력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쟁 정전60주년 한반도평화대회 상임운영위원장 수불 스님은 “이번 대회는 60년 전 한국전쟁에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의 넋을 추모하는 의미를 지닌다”며 “각국이 인종, 사상, 문화를 초월해 하나가 되는 행복한 지구촌 건설에 노력하자”고 말했다.

앤드류 스캇 영국대사는 참가대사들을 대표해 “세계에서 한반도의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는 곧 세계 평화”라며 “오늘 평화를 위한 자리에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환영공연에서는 중앙대 채향순 무용단의 ‘천년의 북소리’와 ‘나비춤’ 공연과 진관사 코끼리유치원 어린이 합창단의 평화 기원 노래가 펼쳐졌다. 특히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에서는 각국 대사들이 함께 박수치며 아이들의 공연에 큰 호응을 나타냈다.

식전행사 후 참석자들은 진관사 주최 하에 경내 함월당으로 이동해 전통사찰음식으로 만찬을 즐겼다.

만찬 건배사에서 알 레딩 스위스 대사는 “오늘 본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서라도 이땅에 평화가 절실하다”며 “오늘 모인 여러분들이 모두 함께 평화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안홍준 외통위원장도 “모든 외교의 기본가치는 평화”라며 “북한 핵실험에도 현 정부는 평화를 위한 길을 걷고 있다.

여기 모인 대사들과 국가들이 북한이 국제사회 대화의 장에 나서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하며 ‘피스’ 3창을 제안했다.

사찰음식 공양에서 각국 대사들은 처음 맛보는 사찰음식에 ‘원더풀’ 등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노덕현 기자 | noduc@hyunbul.com
[현대불교 2013년 5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