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변화 가능성 보인다

제2건학 기금 잇따라 종립대 정체성 확보

불자 김희옥 총장
모교발전 원력 ‘호응’

불교계 동문 기업인
“세계적 대학”…동행

지난 7일 개교 107주년을 맞이한 종립 동국대가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국대(총장 김희옥.사진)는 최근 정상영 KCC명예회장이 100억 원을 쾌척한데 이어 부산 영일암 현응스님이 6억 원을 기부하는 등 제2건학기금이 잇따라 답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제2건학기금 약정 총액은 638억 원이며, 실제 입금액은 346억 원에 이른다. 지난 2011년 김 총장 취임 이후 제2건학운동을 실시하면서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펼친 결과 동문과 불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취임 후 제2건학운동을 선포하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동국대가 거듭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캠퍼스 확대 및 정비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12년 서울캠퍼스 면적의 20%에 이르는 운동장과 수영장 부지를 매입해 구체적인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인근의 혜화문 개발도 추진한다. 동국대는 “도로에 인접한 혜화문 개발은 학교의 정체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랜드마크 건물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하철역 4호선 충무로역 3번 출구 앞에 위치한 충무로관도 유리한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수익사업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지난 3월28일 착공한 바이오관이 완공된 후 바이오시스템대학의 일산 이전이 완료되면 의학, 약학, 한의학, 생명과학의 특성화 전략을 위한 캠퍼스 조성 사업이 마무리된다.

동국대는 조계종 종립학교의 정체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정각원(원장 법타스님)을 중심으로 각종 법회를 봉행하고 매년 동국인 수계법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제선센터(선원장 수불스님, 범어사 주지)를 중심으로 간화선 선양사업을 펼치고 있다.

동국대의 변화는 대외적인 평가가 상승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순위가 수년째 상승하면서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학평가 순위가 5년 연속 상승한 유일한 수도권 대학이다. 교수들의 연구 업적 평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학교의 국제화 부문 평가는 3위에 랭크되는 등 발전 가능성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이루기까지 동국대 출신으로 학교사정에 밝고 독실한 불심으로 신뢰와 소통의 리더십을 추구한 김희옥 총장의 역할이 원동력이 됐다. 1968년 동국대 법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해 사법고시에 합격, 헌법재판관을 역임하는 등 오랜 법조인의 삶을 걸어온 그는 매일 아침 참선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독실한 불자다. 김 총장을 만나본 스님들은 그의 불심에 감복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흥사 조실 무산스님 역시 총장의 불심을 믿고 10년 넘게 키워 온 만해마을을 선뜻 동국대에 기증했다. 또한 교수,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은 물론 동문들 역시 김 총장에 대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정상영 KCC 명예회장 등 기업인 동문들을 직접 만나 학교발전을 위한 후원을 이끌어 내는 등 발전기금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 일면스님은 “이사장 정련스님과 김희옥 총장이 학교 발전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변화가 있는 것”이라며 “특히 불자인 김희옥 총장이 모교발전을 위한 일생일대의 기회로 삼아 잘 해보겠다는 원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성수 허정철 기자
[불교신문 2013년 5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