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령의 숭고한 넋 기리며…부디 극락왕생하소서”

한반도평화대회운영위, 현충원 참배…26일 범어사서 평화기원 수륙재 봉행

참배단 100여명 전몰장병 추모

반야심경 봉독 극락왕생 발원

범어사 수륙재, 유족회 참석

“자비희사 정신 고양 계기”

한국전쟁 정전60주년을 맞아 올해 대대적으로 봉행될 한반도평화대회가 서울 현충원 참배로 본격 개막됐다. 한반도평화대회운영위원회(봉행위원장 총무원장 자승스님, 상임운영위원장 수불스님)는 지난 15일 사부대중 100여명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스님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 군종교구장 자광스님, 중앙종회의원 경륜스님 등 스님들과 한반도평화대회 자문위원단장을 맡고 있는 김정훈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등이 참석, 묵념과 헌화, 분향 등의 순으로 추모의식을 올렸다.

참배단은 한국전쟁 희생자 가운데 유해를 찾지 못해 위패로 모셔진 10만4000여위의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자리로 이동했다. 이 영단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묘소에 안장할 수 없는 무명용사들의 유해자 2000여 위도 함께 모셔져 있었다. 참배단 경륜스님은 “전쟁의 참상을 다시금 일깨웠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참배단은 한국전쟁 전몰장병들의 묘소에서 반야심경을 봉독하면서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참배를 마치고 지원스님과 수불스님이 참배단을 대표해서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지원스님은 “호국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한반도에 평화기 깃들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썼고, 수불스님은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 극락왕생하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한반도평화대회의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수륙재도 열린다. 운영위원회는 오는 26일 오전10시 부산 범어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부산거주 참전용사 유가족과 부산지방보훈청, 해군작전사령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륙재를 연다. 수불스님이 대회사를 통해 수륙재를 시작하고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과 허남식 부산시장, 이성한 부산지방경찰청장 정호섭 해군작전사령관 등이 추모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전몰장병유족회장이 발원문을 봉독하고 범어사 조실 지유스님이 법어를 내린다. 운영위는 이번 수륙재와 관련 “평화의 도시 부산시민의 화합으로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천도하고 부산불자들의 자비희사 정신을 고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위로와 경의, 화해와 상생, 미래와 희망을 위해 준비된 수륙재”라고 말했다.

하정은 기자 | tomato77@ibulgyo.com
[불교신문 2897호 2013년 3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