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과 토크쇼가 활짝… 휴일의 불교박람회 북적

불교 최대축제에 청소년들 관심 집중
수불스님 ‘참나’ 특강에 뜨거운 열기

"거울에 비쳐진 나와 그걸 보는 나는 진짜 나가 아니다. 나는 내안에 있으며 참 나를 찾아내는 수행 방법으로는 좋은 스승 좋은 도반 좋은 환경을 필요하며 더 더욱 필요한 것은 자기 집중력으로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불교신문 주최 ‘2013 불교박람회’가 개막 셋째날도 연일 성황을 이루는 가운데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2관 특설무대에서는 3월9일 중장년층 400여명이 빼곡히 들어서 수불스님(범어사 주지, 안국선원장)의 간화선 특강에 귀기울이고 있었다.

수불스님은 참 나를 찾는 간화선의 실제적 방식으로 좋은 스승과 좋은 도반 및 좋은 환경과의 인연이 기본적 조건이지만 이를 넘어서 “경계에 서서 한줄기 밀어 붙이는 자기 집중력”을 특별히 강조했다. 다만 집중을 방해하는 수마(잠)과 번뇌망상에 대해 “눈을 뜨고 지극정성으로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오전 혜거스님이 진행한 ‘청소년 힐링프로그램’에서 고교생들의 명상과 힐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시켜줬다.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혜거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단기 힐링’에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혜거스님은 청소년 힐링캠프에서 “천재훈련보다 중요한 진짜 꿈은 여러분이 우리나라 주인이라는 것”이라며 “진짜 꿈을 실현하려면 30대에 이름을 인명사전에 올리고, 50대에 세계인명사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다는 그 꿈만 갖고 있으면 게으름도 없애고 성취할 수 있다”고 말하고, 단 ‘집중력이 안될 때’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20여년 청소년을 법문으로 지도해 온 결과를 통해 “하고 싶은데 안 될 때는 명상 참선이 집중하는 훈련”이라며 “집중력이 생기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말했다.

특히 집중하는 훈련하는 방법으로 달력을 뚤허지고 보고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 이를 연상해내거나 시계 시간을 보고 눈을 돌려 읽어내는 눈훈련법을 통해 “눈을 움직이면 봤던 글자가 나오고, 앉아서 여러 글자를 놓고 매일 20분씩 해보라”고 말하고 집중력 훈련 프로그램에서는 코 눈 마음 등을 쏟으면 최상의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훈련프로그램을 참관한 박효근(동대부고 영석고 2년) 군은 “친구 6명과 함께 집중력 훈련을 해보려 법문 들으려 왔다”면서 “정확히 이해되지는 않지만 한번 훈련을 시도해 볼 생각”이라고 말하고, 관련 정보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알려줬다고 말했다.

오후에 시원하고 우렁찬 성악 공연으로 첫 무대를 연 비뮤티 음악공연에서 가수 홍범석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부처님 오신날’을 어린이들과 합창으로 선보였다. 이날 첫 무대 공연으로 대중에게 들려준 ‘부처님 오신날’을 전세계인들을 겨냥한 대중음악용이며 불교적 내용을 국제적 감각으로 각색했다.
작곡자 겸 개사자 홍범석 씨는 연세대 음대와 미국 맨하턴 음대 및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을 나와 비불교인들에게 불교음악을 공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성악가들이 참여한 이날 공연과 관련 홍범석 씨는 “기존의 불교음악이 불교 안에서만 오래된 스타일로 안주하고 있어 비불교인들이 들어도 감동하고 즐기고 같이 흥얼거리며 자연스레 밝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공경심이 스며들게 작곡했다”면서 “친대중적이라야 국제적 노래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뮤티’ 명칭과 관련 ‘법명’이라고 밝혔고, 법명을 준 청견스님(울산 언양정사 주지)은 이날 “비뮤티는 위미띠라는 팔리어로의 해탈을 음역한 것”이라며 “홍 거사는 3일간 2만4000배를 하기에 이 법명을 주고 불교음악의 새 장르를 열라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날 독립 무대의 마무리는 아웃사이더의 아픔꺼내기 토크쇼로서 ‘아파쇼’가 진행됐다. 대불련 학생들과의 즉각적 대담으로 마음 속 아픔을 끄집어내는 아웃사이더 신옥철 씨는 ‘외톨이’ 노래로 무대의 흥을 장악했다.

맑고 화창해 초여름 날씨처럼 따사로운 토요일의 박람회장은 하루종일 관람객으로 북적거리는 가운데 특설무대의 공연에는 빈자리가 없어 뒤편에 발돋움하며 듣고 보는 장관이 연이어 연출됐다. 힐링과 토크쇼로 연이어진 ‘2013 불교박람회’ 셋째날은 청소년 힐링 체험과 중장년층의 특강이 참석자들의 마음의 눈을 활짝 열게 했다.

불교계 첫 비뮤티 공연에서 ‘부처님 오신날’을 열창하고 있다. 왼쪽 끝이 홍범석 작곡가 겸 가수.
 

김종찬 기자 | kimjc00@ibulgyo.com
[불교신문 2013년 3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