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60주년 한반도평화, 불교적 해법은

범어사, 27일 ‘불교 평화론
오강남 교수 등 세계석학들
동참 평화주제로 첫 세미나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올 한 해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법회와 각종 행사들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조계종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불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조계종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한반도평화대회 봉행위원회(이하 평화대회봉행위)’는 2월27일 오후 1시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 평화론과 평화운동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제14교구본사 범어사(주지 수불 스님)가 주관하는 이 자리는 평화대회봉행위가 정전 60주년을 맞아 올 한 해 진행하는 ‘한반도평화대회’의 첫 번째 행사다. 평화대회봉행위는 이날 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10만인 평화걷기대회, 호국 전몰장병 위령제, 추모 등 달기, 세계평화기원 열린음악회, 한국전쟁 희생자 극락왕생 발원 수륙재 등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학술세미나는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석좌교수의 ‘불교와 이웃종교의 평화론’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로 문을 연다. 이어 박경준 동국대 교수가 ‘불교평화의 이론적 모색’,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가 ‘불교평화운동의 성찰과 대안’, 김용현 동국대 교수가 ‘남북경협을 통한 한반도 평화질서 구축’을 주제로 발제한다. 또 이도흠 한양대 교수, 김재성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 이창희 민족공동체추진본부 기획의원이 지정토론자로 나서 발제에 대한 의견과 불교적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제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대중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인류는 전쟁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어 왔고, 2013년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원한은 원한에 의해서 결코 풀어지지 않는다. 원한을 버릴 때에만 비로소 풀리나니, 이것은 변치 않을 영원한 진리’라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혹한 전쟁을 경험한 국민으로서 지구촌에서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힘써야 할 책임이 있다”며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조계종은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반도평화대회’를 봉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한반도평화대회의 첫 행사로 ‘불교 평화론과 평화운동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며 “한반도평화대회를 통해 자비희사의 사무량심 문화가 확산됨으로써 사회 안정과 국민화합을 촉진하고, 무엇보다도 경색된 남북관계가 원만하게 해소되어 한반도 평화정착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의 노력과 마음이 강물처럼 모여야 민족의 숙원인 통일이 이루어지고 동북아 및 세계평화가 마침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반도평화대회에 대한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법보신문 1183호 2013년 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