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성불은 일체 중생의 성불입니다”

조계종부산연합회 성도재일 대법회 현장


3000여명 보성스님 법문 경청

청소년은 ‘도전 범종’ 등 축제

“아름드리 나무도 싹틀 때는 겨자씨 같았으니 날마다 성실하게 정진한 공덕이 모여 성불하게 된다오. 원숭이도 삼학을 닦으면 천상에 나고 오역죄인도 참회하고 수행하면 깨달음의 길에 든다오. 나와 남 모두를 이롭게 함은 인과가 분명하니 삼학을 닦지 않고 어떻게 성불할 수 있으리오.”


지난 13일 오후2시 부산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 3층. 사부대중 3000여명은 성도재일 대법회 법상에 오른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의 법문에 귀 기울였다. 보성스님은 미리 배포된 ‘성도절 법어’를 통해 “마음과 경계는 늘 같지만 중생의 망령된 소견으로 차별을 하니 누가 수행하지 않고도 파도가 원래 물이라 할 수 있겠소…”라며 “불자들이여 시간을 소홀히 여겨 헛되이 보내지 마소. 세월은 화살 같고 폭포수 같소, 산란은 온통 선정을 닦지 않은 까닭이며 우치는 다만 진실한 지혜가 부족한 때문”이라고 불자들의 수행과 정진을 당부했다.

성도재일법회는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수진스님의 대회사로 성대하게 막이 올랐다. 수진스님은 대회사에서 “오늘부터 우리는 전법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약 2500년 전 부처님의 깨달음은 우주의 질서를 새롭게 바꾸고 인간의 질서를 새롭게 전개했다”며 “이제 우리는 그 성스러운 부처님의 진리를 대천세계에 넘쳐나게 하여 말없이 돌아앉아 눈물짓는 사람, 실직으로 가슴 아파하는 사람, 나아가 인생무상으로 삶의 가치를 놓친 사람, 그 모두를 구원하고 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부처님의 성불은 일체 중생의 성불이라, 부처님께서 깨달음의 눈을 뜨신 덕분으로 모든 중생이 함께 눈을 떴다”며 “이로써 인류는 어둠의 고해를 벗어나 한없는 평화와 행복을 구가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도재일법회에 이어 2부 행사로 ‘도전 범종을 울려라’가 펼쳐졌다. 성인2인과 어린이청소년1인으로 3인1조로 61개팀 200여명이 참석했다. 사찰별 응원열기도 뜨거웠다. ‘코살라국’ ,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설산수도상 쌍림열반상’, ‘구마라습’ 등을 맞추는 퀴즈는 난이도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패자부활전에서는 세대를 망라한 ‘말춤 경연’을 선보여 행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마지막 부산 영주암과 수도사 신도 자격으로 출전한 두 팀이 경합을 벌이다 영주암팀이 1등으로 범종을 울렸다. 백나정(45세, 법명 다향심)씨와 이진수(13, 법명 대성) 군 모자와 백 씨의 공부도반 김용호(51세, 법명 지산)씨로 출전한 팀이다. 진수군은 범종을 울리고 난 뒤, “부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정진해서 영문학 교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도전 범종을 울려라’는 1등한 팀에 200만원과 조계종 원로의원 고산스님의 휘호를 수여했고, 2등과 3등은 각각 100만원, 50만원 등의 수상금을 전했다.

부산=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 최병문부산지사장
[불교신문 2013년 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