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비교 말고 당당하게 살라”

부산과 대구서 ‘혜민스님 마음치유 콘서트’ 성황

14교구본사 범어사(주지 수불스님)와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수진스님)가 공동으로 주관한 ‘혜민스님과 함께 하는 마음치유콘서트’가 지난 21일 부산 MBC홀에서 열렸다. 1300여 명이 참가해 입추의 여지도 없었던 마음치유콘서트에서 혜민스님은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이 스스로 당당한 삶을 살라”고 당부했다.

이날 자신의 가치가 학교성적으로 매겨져 서글프다는 한 참가자의 질문에 스님은 “남들이 나의 가치가 이것밖에 안된다고 여기고,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는 분들이 많을텐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며 “나의 가치는 내가 매기는 것이지 남이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전공 선택과 직업관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혜민스님은 “우리 세대는 주입식 교육을 받았고 대학에 진학하면서도 전공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들어가는 게 당연했다”며 “남들이 다하는 자격증 따야 하고 남들이 선망하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책을 보게 되면 자기 적성에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다”며 망설이기보다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스님은 “힘든 일 속에는 분명 깨달음이 있고 나를 리드하는 것이 있다”며 “두려워하기보다 내 마음을 수양하는 기회로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또 스님은 부모의 역할도 강조했다. “인생의 운전대를 내가 쥐고 있으면 좋은 것이고 아이들에게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맡기는 것이 좋다”며 “부모가 불안해하지 않고 행복하고 즐거워한다면 자식들도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홀에서 ‘마음치유콘서트’를 끝낸 혜민스님은 이날 오후8시 통도사해운대포교원 부처님마을(호범스님)에서도 설동근 동명대학교 총장 등 500여 불자가 참석한 가운데 특별법회를 가졌다.

대구에서도 혜민스님과 함께하는 마음치유 콘서트가 조계종 포교원과 동화사의 공동주최로 지난 23일 대구 엑스코에는 열렸다. 1000여 명의 대중이 가득 찬 이날 콘서트는 많은 젊은이들이 참석했지만, 78세의 할아버지도, 84세의 할머니도 자리를 함께 했다. 혜민스님은 “나의 가치를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나가라”,“나만의 빛깔, 나만의 향기, 나만의 개성을 만들라”며 자신이 스스로 자기의 주인이 되기를 주문했다.

콘서트 중간 중간 열리는 기타리스트 안형수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여진의 공연도 맛깔스러웠다. 존 덴버의 ‘Perhanps love’를 스님이 직접 부르자 장내는 일순간 음악선율로 가득 찼다. 혜민스님은 “관조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라”며 10대의 고민과 성장하면서 겪는 연령대별 고민의 해결책을 쉽고 간결하게 펼쳐나갔다. 특히 “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또한 “즐겁고 행복할 때보다 괴롭고 힘들 때 깨달음이 있다”며 힘든 일을 피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몸과 마음에 고마움을 전하고 자신을 힘들게 한 타인을 용서하자”는 혜민스님의 말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 됐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민주(20세, 학생)양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과연 이시대의 젊은이들은 무엇을 원하는지 공감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며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한편 혜민스님은 다음날인 24일 대구시 보성선원(주지 한북스님) 초청법회에 참석,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시작하게 된 사연과 그로 인해 알게 된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최병문 부산지사장 | 박광호 대구·경북지사장
[불교신문 2835호 2012년 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