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내려놓고 ‘참나’ 만나다

여름특집 / 수련회와 템플스테이 “어디로 갈까?”

무더위가 한창이다. 더위를 피해 먼 여행을 떠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내게 꼭 맞는 수련회나 템플스테이를 골라서, 이번 여름에는 사찰에 가자.

사찰에서 그동안 몸과 마음에 꼭꼭 숨겨둔 탐욕과 번뇌망상을 내려놓고 ‘진정한 나’를 찾아보자. 전국의 주요 여름수련회와 템플스테이, 어린이 여름불교학교 등을 정리했다.

# 진관사 불교학교에 ‘김제동’ 등장

◇서울 진관사(주지 계호스님)가 방송인 김제동과 함께하는 동심의 향연인 여름불교학교를 연다. 진관사는 오는 21일과 22일 이틀동안 ‘어린이 여름불교학교’를 개최한다.

‘자연, 우리, 부처님 마음’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여름불교학교는 자연을 사랑하고 친구들과의 화합과 협동심을 배움으로써 건강한 몸과 마음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여름불교학교는 방송인 김제동 씨가 레크리에이션과 촛불 발원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 예정이다.

또한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사찰요리, 도전 99초를 잡아라, 숲 속 생태 체험, 단청 목걸이 만들기, 걷기명상, 찬불가와 율동 배우기, 수계식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하며 소정양식의 신청서를 작성해 방문 또는 이메일(jintem@hanmail.net)로 제출하면 된다.

천안불교사암연합회(회장 원경스님)도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여름수련회를 개최한다. 대부분이 사찰단위로 수련회를 개최하는 것과 달리 천안지역은 사암연합회 주최로 매년마다 각원사에서 수련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여름수련회는 다른 해와 달리 입재식과 회향식은 각원사에서 실시하고 초등학교 1, 2학년과 3, 4학년, 5, 6학년, 중학생 반으로 나눠 4개 사찰에서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름불교학교는 재미있는 찬불가와 염주 만들기, 영어로 배우는 부처님 이야기, 나를 찾아가는 자비명상, 다도, 예불, 108배, 모닥불놀이, 장기자랑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 금선사(주지 법안스님)는 방학을 맞은 초.중.고생을 위해 ‘옛 사람의 향기’를 주제로 전통문화체험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

‘옛 사람의 향기’ 템플스테이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오는 30일부터 8월2일까지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기본적인 불교 예절과 수행 체험을 통해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다도, 단청, 판소리 등 다양한 우리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연등만들기, 사경, 찬불 레크레이션, 만다라 그리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이와 함께 금선사는 대학생과 일반인들을 위해 오는 8월20일부터 23일까지 ‘산사의 작은 안거’를 주제로 수행형 템플스테이를 실시할 예정이다.

# ‘三寺三色’ 템플스테이 ‘눈길’

◇구례 화엄사(주지 종삼스님)는 천년고찰 3곳에서 참나를 찾는 ‘삼사삼색’ 템플스테이를 연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한 사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이 아닌 화엄사, 천은사, 도림사 등 구례, 곡성지역을 대표하는 고찰에서 각각 하루를 머물며 3박4일 일정으로 산사의 고즈넉함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1차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8월8일부터 11일까지 2차, 8월15일부터 18일까지 3차 등 세 차례로 나눠 진행한다. 화엄사에서는 전통불교문화 체험, 불교강좌, 산중법담, 천은사에서는 야생 녹차밭 포행, 참선, 도림사에서는 숲길 걷기, 반석위의 달맞이, 타종 체험 등 사찰 특색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참가대상에 제한은 없으며 화엄사를 비롯한 각 사찰에서 신청을 받는다.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선각스님)는 여름휴가를 맞아 수행프로그램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초, 중, 고등학생 및 일반부를 대상으로 총 6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번 수련회는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홍류동 계곡에 조성된 ‘해인사 소리길’ 걷기를 비롯해 참선 및 요가, 스님과의 다담, 108염주 만들기, 암자순례, 발우공양, 1080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수련회는 17~21일 일반부, 23~25일 초등부, 26~28일 중.고등부, 31~8월4일 일반부, 8월7일~11일 일반부, 8월14일~18일 일반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접수문의는 해인사 포교국으로 하면 된다.

# 대불련 ‘영 부디스트’ 캠프 열어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최경환)는 오는 8월3일부터 6일까지 3박4일 동안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영 부디스트 캠프(Young Buddhist Camp)’를 개최한다. ‘두려움을 마주하고 붓다처럼 도전하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캠프에는 전국 대학생 300여명이 참가한다.

특히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용기를 갖도록 북돋아 주기 위해 봉정암 등반 및 철야정진도 실시한다. 또 대불련 출신 선배들의 초청강연, 예불 및 108배, 서원문 작성, 백담사 참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최경환 대불련 회장은 “부처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진정한 불자로 태어나기 위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부처님 법대로 사회 속 주인공이 되어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 행불선원(선원장 월호스님)은 ‘쉬는 것이 깨달음이다’(歇卽苦提)를 주제로 ‘월호스님의 힐링캠프’를 연다. 삼보에 대한 명상을 하고 몸보기, 마음보기, 성품보기 등의 수행을 체험하고 숲길걷기, 래핑요가, 자애삼매, 유서작성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7월7일부터 8일까지 1박2일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예비수행을 시작으로 7월30일부터 8월2일까지, 8월2일부터 5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각각 캠프를 연다. 이어 8월10일부터 12일까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동해안 일대에서 힐링캠프를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8월24일부터 9월1일까지 8박9일간 행불선원에서 잣나무숲 꾸띠정진으로 회향한다. 월호스님은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을 위한 자연 속 치유수행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몸뚱이 착(着)과 분별심을 내려놓고 쉬는 연습을 통해 최상의 휴식인 무아(無我)를 체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법주사 “내 생애 가장 눈부신 날”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원산스님)는 모두 6차례에 걸쳐 여름 수련법회를 개최한다. 7월6일부터 8월18일까지 신행단체를 1차로 시작해 가족단위 수련회를 마지막으로 잇따라 여는 것. 올해 통도사 수련법회는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일정이 특히 눈길을 끈다. ‘도전! 범종을 울려라’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TV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에서 모티브를 따온 행사로, 퀴즈를 내고 답판에 답을 적어 맞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에게 불교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준비된 ‘범종을 울려라’는 행사진행 사이마다 마술팀 공연, 국악 공연, 태권도(호신술) 시범, 참가자 장기자랑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곁들여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우승자 등 우수참가자에게는 장학금과 부상이 수여되고, 추첨을 통해 푸짐한 상품도 주어진다. ‘범종을 울려라’는 불교 교리가 문제로 출제되며, 통도사 홈페이지(www.tongdosa.or.kr)에 기출문제가 게시돼있다. 일반인 대상 수련회도 주목된다.

수행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일반인 수련회는 3일째 되는 날 오후9시 1080배 철야정진에 이어 다음날 새벽예불 후 곧바로 부도전에서 금강계단까지 3보1배하는, 그야말로 ‘용맹정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보은 법주사(주지 현조스님)가 4차에 걸쳐 여름수련회를 개최한다. 속리산에 위치한 천년고찰 법주사는 ‘오늘이 내 생애에서 가장 눈부신 날이다’란 제목으로 참선수행과 묵언, 숲길걷기 등의 체험을 통해 현대인의 일상을 점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각 수련회 기간은 2박3일이며, 1차 어린이부는 7월27일부터 29일까지, 2차 청소년부는 8월10일부터 12일까지, 3차 가족부는 8월17일부터 19일까지, 4차 일반부는 8월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가족부 수련회는 가족으로 대상으로 하며, 형제나 자매, 친척이라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접수기간은 7월1일부터 선착순 마감이다.

법주사 주지 현조스님은 “휴식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타성에 젖은 현대인들의 일상을 점검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속리산의 청정한 산수와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과 의미를 모색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 신나고 알찬 어린이불교학교 ‘인기’

◇ 여름수련회 외에도 전국 사찰들은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 불자들을 위한 특별한 일정을 마련하고 있다. 어린이 여름불교학교가 그것. 친밀한 불교, 가까운 사찰을 만들기 위한 여름불교학교는 전국 어린이 연합불교학교로 문을 연다.

사단법인 동련(이사장 심산스님)이 주관하는 연합불교학교는 오는 7월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간 부산 홍법사에서 개최된다. 반찬획득 복불복이 진행되는 ‘내가 만드는 야외취침’,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범어사 보물을 찾아서’ 등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제14교구본사 범어사(주지 수불스님)는 선(禪) 체험을 주제로 꾸몄다. 7월23일부터 31일까지 3차에 걸쳐 2박3일씩 진행되는 ‘여름불교학교 어린이 선방’에서는 단순한 참선을 넘어 놀이로 명상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밖에 여름불교학교를 여는 8교구본사 직지사, 10교구본사 은해사 등도 새싹 불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특별취재팀
[불교신문 2831호 2012년 7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