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할수록 초발심 견지”

불교신문 사장 수불스님 부처님오신날 봉축사

불자 여러분. 그리고 <불교신문> 독자 여러분.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사부대중 모두 처음 발심(發心)한 그 마음이 곧 깨달음이라는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是便正覺)’의 가르침을 돌아볼 때입니다. 세상이 혼탁하고 어지럽더라도 불자라면 불법(佛法)을 처음 만나 수행하겠다고 발원한 그 마음을 잊어선 안 됩니다.

소중하고 지중한 부처님과의 인연을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여, 불법(佛法)을 신봉(信奉)하고 외호하겠다는 확고한 신심 버리지 말 것을 간절히 당부드립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인연 있는 도량을 찾아 부처님께 등공양을 올립니다. 등불을 밝히는 것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뻐하고 봉축하기 위해서입니다.

부처님의 세상 출현은 칠흑같은 망망대해에서 한 줄기 빛으로 항로(航路)를 밝혀주는 등대와 같습니다. 번뇌와 망상으로 집착하고 고통받는 중생들이 무명(無明)을 밝혀 광명(光明)의 세계에 이르겠다는 원력도 등공양을 올리는 이유입니다.

불자 여러분.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지닌 <불교신문>은 종단에서 발행하는 언론매체로서의 공공성(公共性)을 명심하고, 창간 당시의 초발심을 잊지 않으며 정진할 것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교의 진리가 우리 사회에 고루 퍼질 수 있도록 ‘불교의 등대’가 되고, ‘세상의 등불’이 되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나갈 것임을 다짐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모든 마장(魔障) 훌훌 털어버리고, 원력 원만성취하길 기원드립니다.

수불스님 | 불교신문 사장
[불교신문 2820호 2012년 5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