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교구본사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진산식 봉행

자비의 쌀 1만5000kg 부산시에 전달

제14교구본사 범어사 신임 주지 수불스님의 진산식이 오늘(5월7일) 범어사 대웅전 앞에서 봉행됐다. 이날 진산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명선스님, 정관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과 월정사를 비롯해 16개 교구본사 주지와 이윤희 범어사 신도회장, 허남식 부산시장 등 1만 여명이 참석해 입추의 여지도 없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선불교 대중화에 진력한 수불스님이 범어사 주지로 취임하게 된 것은 경허스님과 동산스님의 수행을 가풍으로 삼아 모범을 세워온 선찰대본산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라는 시대적 요구”라며 “수불스님이 그동안 이뤘던 성과를 부산불교와 교구에서도 이뤄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치사를 끝낸 총무원장 스님은 신임 주지 수불스님에게 직인을 전달했다.

수불스님은 “무거운 소임을 맡게 된 것은 아마도 숙세부터 지어온 업을 닦아 불조로부터 받은 크고 깊은 은혜를 중생들과 함께하라는 소명이 아닌가 싶다”며 “근대한국불교 부침의 본향이며 사령부였고 한국 최대불교도시의 중심부요 통합조계종의 산실이었던 범어사와 부산불교, 나아가 한국불교 중흥을 통한 대한민국 발전에 뜻을 함께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재가불자를 대표해 축사에 나선 이윤희 범어사 신도회장은 “수블스님이 범어사 주지가 되면서 선찰대본산의 승풍을 확고히 하고 부산불교중흥과 대중화합도량을 만들고자 한 공약이 원만히 성취되길 바란다”며 “우리 재가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알고 바르게 실천하며 신행단체 간 화합과 정진으로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남식 부산시장도 수불스님의 범어사 주지 취임을 축하하며 부산불교계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수불스님은 취임과 동시에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도 실천했다. 진산식 축하화환을 대신해 자비의 쌀을 후원받은 스님은 쌀 1만5000kg을 허남식 부산시장에게 전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회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명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수불스님은 1975년 범어사에서 지유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했으며, 1977년 범어사에서 고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78년 범어사 승가대학 대교과를 졸업하고 1989년까지 제방선원에서 안거를 마쳤다. 1989년 안국선원을 개원했으며 사단법인 불국토 상임이사, 불교연론문화상 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불교신문사 사장, 동국대 국제선센터 선원장을 맡고 있다.

부산=어현경 기자 | eonaldo@ibulgyo.com
[불교신문 2012년 5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