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 신임주지 수불 스님

“변화·개혁 바라는 대중 뜻 적극 수용”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대중들의 뜻을 받들어 항상 공심으로 자비행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3월25일 산중총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돼 4월4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으로부터 범어사 새 주지로 임명된 수불 스님은 “범어사가 부산지역 불교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님은 “이번 산중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것은 범어사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 달라는 대중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으로 안다”며 “대중들의 뜻을 받들어 문중화합을 염두에 두고 본사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선거과정에서 제시한 모든 공약과 관련해서는 “모든 공약들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내용들”이라며 “그러나 그 가운데 대중과 시대가 우선적으로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선별, 종단과 충분히 협의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간화선 대중화와 선풍진작은 범어사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꼽았다. 스님은 “범어사는 선찰대본산이라는 위상을 갖고 있는 만큼 간화선을 진작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선요’,‘마조록’,‘육조단경’ 등 어록 중심의 산림법회를 열어 선풍 진작과 선찰대본산의 위상을 바로 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포교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20년 전 범어사에서 교무와 포교국장 소임을 살아본 경험이 있고, 이후 부산불교의 변화과정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재가자들과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어 부산지역 불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불 스님은 지명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5년 범어사에서 지유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7년 고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89년 안국선원을 개원해 간화선 대중화를 이끌었으며 조계종 부산연합회 회장, 동국대 국제선센터 선원장, 불교신문사 사장 등을 맡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법보신문 1141호 2012년 4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