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신임 주지 수불스님 임명장 받아

“겸허한 마음으로 자비행 실천할 것”

지난 3월25일 열린 제14교구본사 범어사 산중총회에서 주지후보자로 선출된 수불스님이 오늘(4월4일) 임명장을 받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집무실에서 범어사 신임 주지 수불스님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당선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범어사는 부산불교를 책임지는 곳으로 어느 본사보다 할 일이 많다”며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문중 어른을 모시고 사는 산중의 가풍을 살리려면 범어사도 총림이 돼야 한다”며 “선원과 강원을 갖추고 있는 범어사에서도 총림 건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불스님은 “대중 스님들과 화합하며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불스님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선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공심을 갖고 겸허한 마음으로 자비행을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스님은 “대중의 공의를 모아 화합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선거기간 동안 발표한 12가지 공약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2가지 모두 실천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들”이라며 “대중의 요구와 시대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선찰대본산 범어사의 선풍을 진작시키기 위해 ‘어록산림’도 준비 중이다. ‘화엄산림’ 같은 간화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장> <산요> <육조단경> 등 선어록을 공부하는 산림법회를 열어 선을 대중화할 계획이다.

어현경 기자 | eonaldo@ibulgyo.com
[불교신문 2801호 2012년 4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