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새 주지 후보에 수불 스님

25일, 산중총회서 352명 중 195표 획득해

조계종 제14교구본사 범어사 새 주지후보에 수불 스님이 선출됐다.

수불 스님은 3월25일 총 유권자 384명 중 35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산중총회에서 195표를 얻어 차기 주지후보로 선출됐다. 원정 스님은 85표를 얻는데 그쳐 2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상운 스님이 70표를 얻었다. 무효는 2표.

수불 스님은 당선 소감에 대해 “스스로 무거운 짐을 다시 지게 됐다”며 “모든 스님들과 함께 범어사의 발전은 물론 부산 불교 중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제일 먼저 오는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새롭고 활기차게 이끌겠다”고 전했다.

수불 스님은 총회 직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공약 사항에 많은 스님들이 뜻을 함께 해준 결과라 생각한다. 스님들의 지지를 감사히 받아들이겠다”며 “부산 불교 중흥이라는 표현은 변화만을 뜻하기 보다는 신, 구 화합과 조화로 새롭게 도약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원융살림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불교신문 사장 소임에 관해서는 “총무원장 스님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수불 스님은 지명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5년 범어사에서 지유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77년 고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범어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79~89년까지 10여년간 제방선원에서 안거를 성만했다. 89년 안국선원을 개원하고 간화선 수행의 대중화에 전념해 온 스님은 현재 동국대학교 국제선센터 선원장, 대한불교조계종 부산연합회 회장, 불교신문사 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번 범어사 주지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는 91.7%의 높은 투표율을 보여 선거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법보신문 1140호 2012년 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