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과 생애주기 유지 보수 관리 기술

ZEN AND THE ART OF LIFECYCLE MAINTENANCE

업무 때문에, 얽히고설킨 인간관계 때문에, 심지어는 외모가 불만이라,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를 푸는 법 또한 다양한데, 조깅을 하거나, 이어폰을 꽂고 잔잔한 음악을 듣거나, 욕조에 몸을 담그거나.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해소법이 많고, 종종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런 스트레스를 어떻게 망각시킬지, 그 방법을 모른 채, 이런저런 해소법으로 단순히 억누르기만 하는 분이라면, 명상의 길로 인생을 도로 포장할 필요가 있다. 즉 모든 갈등을 그 때 그 때 완충지대로 막아서 밀어내는 방법이 아니라, 나를 억압하는 스트레스와 의심을 꿰뚫어 보고 껴안음으로, 종내는 그것이 아무 의미 없는 마음의 거리낌으로 명상을 설명한다.
그런 불교명상법 중의 하나가 간화선 수행이다. 간화선은 6세기 중국의 선 수행에서 유래되었으며, 스승 제자 간에 차원 높은 유대감을 근간으로 한다. 동시대 선수행자이신 동국대학교의 수불 큰 스님께서는 불교를 믿지 않는 일반인도 간화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

고(苦)의 전이

간화선 이치는 개인의 의문과 의심을 억누르기보다, 그 의문과 의심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동국대 국제 선원장께서 말씀하신다.
“육체적 고통이 또 다시 우리를 사무치게 하기 위해 그 고통을 전이 시키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그 고통을 통해 인생에 대한 의문과 의심이 무의미한 씨름이었다는 것을 확인해야만 합니다.” 수불 스님의 말씀이다.
중언하자면 신심 깊은 학생이든 일반인이든 다 그런 수행을 할 수 있지만, 간화선으로 맑고 깨끗하게 씻긴 결과를 얻으려면 수 주일이 걸린다고 수불 스님은 말씀하신다. 간화선 수행과정이 단계별로 나누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인의 의심과 의문에 끊어짐 없이 계속해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30 분에서 50 분, 또는 1 시간에서 2 시간 정진을 하지만 의식 속에서는 끊어짐 없이 하고 있는 것이지요.” 라고 말씀하신다. “이 명상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의심과 고민을 껴안아만 되고, 계속하다 보면 결국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지요.”

현대식 건물

관광객이든 신입생이든 동국대학교 국제 선 센터를 보고 느끼는 첫인상은 현대식 교내건물하고 법당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형으로 된 선센타에 한 발 들여놓는 순간, 한국의 시골 풍경처럼, 경건하고 참신한 분위기라는 것이 확실히 감지된다.
방문객은 마루가 깔려있어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방석이 놓여있고, 명상분위기에 걸맞게 장식되어있다. 동국대학교의 국제 선센타는 수불 스님의 간화선 법문을 듣는 청중들은 물론이고, 내국인 학생이나 외국인 학생의 이목을 집중시킬 몇 안 되는 독특하고 중요한 센타 중의 하나다.

화두 껴안기

수불스님의 접견실은 정적과 계율 그 자체로, 방문한 사람에게 그 고요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집중을 자극하는 차 주전자와, 편안한 방석이 하나씩 주워졌다. 수불 큰 스님께서는 간화선 수행은, 세계화된 남한 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외국인들에게까지 퍼지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한 확신을 가지고 강조하셨다. 계속되는 세계화로 물질주의와 스트레스는 점점 증가추세고. 이는 간화선과 같은 명상수행으로 상쇄되어야만 한다고 말씀하신다.
선센타에서는 2012년 1월 12일부터 19일까지, 80 명의 신청자들이 등록해 간화선수행 집중 프로그램이 행해졌다. 수불스님께서는 간화선 수행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인간을 위해 행해지는 일상의 치료법 또한 병행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똑같이 인생의 고통과 의심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간화선은 자신을 어둠 속에 갖다 놓고 자신의 모든 문젯거리를 극복하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 수행을 다른 사람한테 전해서 화두와 씨름하게 하려는 노력에 관한 것이다.”
수불 스님은 그동안 약 2 만 명의 외국인을 포함한 한국인에게 간화선 수행을 소개했다. 2011 년 8월 30일에 동국대학교 국제선센타를 개원했다. 1975년 부산에서 시작하신 수불 스님께서는 광범위하게 간화선 체험을 쌓으셨을 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세미나에도 참석하셨으며, 동국대학에서 강연도 했으며 전세계 구석구석 여행하셨다.
“간화선의 좋은 점은 다른 어떤 수행보다 통역하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수불 스님께서는 또한, “초보자가 신심 깊은 간화선 수행자가 되게 할 수는 없지만, 이 간화선 명상은 9시에서 5 시까지 근무하고 문화나 미디어의 영향을 받으며 사는 사람들도 충분히 따를 수 있을 만큼 간단합니다. 의심과 내적갈등을 마주하게 되면, 이내 본연의 자리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본 기사는 2012년 Seoul(영문월간잡지) 2월호 P24~25에 실린 이경(Kyung Lee)기자가 쓴 글로서 동국대학교 국제선센타에서 2012년 1월 12일부터 19일까지 행해진 간화선수행집중 프로그램에 관한 것과 간화선이란 무엇인지 인터뷰를 서울 안국선원 녹취 번역팀 선불향보살이 번역한 것입니다. -

이경 기자
[<SEOUL>잡지 2012-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