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선원, 조계종에 법인 등록

조계종, 조건부 등록 승인해

종단 관장하에 있는 ‘재단법인 안국선원(선원장 수불스님)’이 종단 등록을 통해 조계종 소속 사찰임을 명확히 했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17일 종무회의를 열고 종단 등록을 신청한 ‘재단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안국선원’에 대해 법인 정관 개정을 조건으로 승인 결정을 내렸다.

사찰과 스님이 설립한 법인에 대해 규정하는 ‘법인법’이 제정되지 못한 데다가 사찰을 운영중인 법인이 종단에 법인을 등록한 일은 사례를 찾기 힘들만큼 극히 드물다. 안국선원의 등록은 다른 불교 법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국선원은 종단 승인에 따라 향후 4주동안 총무원이 요구하는 ‘불교 법인 정관 개정안’에 맞춰 법인 정관을 개정하면 조계종 사찰 등록이 완료된다. 안국선원은 지난해 2월 총무원이 실시한 사찰 소유 법인 신고 절차를 통해 종단 관장 하의 법인임을 분명히 했다.

총무부는 법인 재산 매각 및 주요 정관 개정 시 총무원장의 사전승인, 지원(분원) 추가 설치 불가, 조계종 주지의 당연직 법인 이사장 취임 등의 내용을 정관에 포함할 것을 요청했다.

총무원 총무부장 영담스님은 “법인이나 사설사암을 갖고 있으면서도 종단에 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도 큰 사격(寺格)을 갖춘 안국선원이 앞장서 종단에 법인을 등록한 것은 모범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종단에 등록하지 않은 법인이나 사찰의 종단 등록이 잇따르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은 “안국선원의 모든 것들은 저 개인의 재산이 아닌 소중한 삼보정재”라며 “조계종 승려로서 공심(公心)을 갖고 종단 등록을 완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89년 10월 금정포교당을 모체로 한 안국선원은 부산과 서울, 창원 등지에서 한국불교의 대표 수행법인 간화선을 통해 불법 홍포에 매진하고 있다.

박인탁 기자 | parkintak@ibulgyo.com
[불교신문 2012년 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