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처님처럼…희망 나누는 결사”

2012년 1월1일 성도재일 “부처님 되신 날”

올해 성도재일은 2012년 1월1일이다. 새해 첫날이 부처님이 깨달은 성도절이다. 성도재일은 부처님이 출가하고 설산 히말라야에서 6년간의 처절하고 긴 구도고행(求道苦行) 끝에 네란자라강에서 몸을 씻고 수자타로부터 유미죽을 공양 받은 다음 보리수 아래 길상좌에서 선정에 든 날이다. 비로소 부처님이 되신 날이다.

■ 성도재일 법회 현장
대한불교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수불스님)는 제14교구본사 범어사(주지 정여스님)와 공동으로 지난 11일 부산 백스코 컨벤션홀에서 성도재일 기념대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 이어 참가불자를 대상으로 ‘도전 범종을 울려라 퀴즈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법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정관스님을 증명법사로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 동국대경주캠퍼스 정각원장 화랑스님,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 등 사부대중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조계종부산연합회 사무총장인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의 사회로 가진 1부 성도절 기념대법회에서 안국선원원장 수불스님은 연말 불우이웃돕기 일환으로 성금 1000만원을 부산시에 전달했다.

조계종부산연합회·범어사 공동 봉행

‘범종 울려라’ 불교퀴즈대회 ‘눈길’

수불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성도재일은 부처님이 정진 끝에 깨달음을 얻으신 날로 고해의 중생들에게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일대사”라며 “성도재일을 맞아 서로의 수행을 점검하고 부처님의 깨달음에 대한 기쁨을 함께 하는 자리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범어사 주지 정여스님은 봉행사에서 “범어사와 조계종부산연합회가 함께 성도재일대법회를 봉행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한마음의 의미를 바르게 알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오늘 행사에 참여한 불자 모두는 파란하늘처럼, 흘러가는 물처럼 때묻지 않는 연꽃처럼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로의원 정관스님의 성도재의 참뜻에 대한 법어와 상임부회장인 해인정사 주지 수진스님의 발원문이 이어졌다.

2부 ‘도전 범종을 올려라’는 3인(거사와 보살, 청소년)1조로 67개팀이 참여했다.

EBS 아나운서 오계윤씨와 개그맨 이재성씨의 진행으로 가진 불교 퀴즈대회는 부처님이 깨달은 날, 부처님이 태어난 곳 등 총 50문항이 출제됐다. 참가자 뿐만아니라 법회에 참석한 2000여명이 한마음으로 불교교리를 풀어나가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우승은 고심정사팀의 안재영 씨, 심미경 씨, 안재형 군이 차지했다. 정관스님의 서예작품과 상금 100만원이 돌아갔다. 준우승은 홍법사팀의 이두석 씨, 안정숙 씨, 조찬희 양이 받았고 3등은 금천선원팀의 정일훈 씨, 정소영 씨, 장재욱 군이 받았다.

최병문 부산지사장


■ 전국 사찰 성도재일

“마음 다해 정진… 또 정진” 성도재일 열기 뜨거워

전국 사찰에서 성도재일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제2교구본사 용주사(주지 정호스님)는 성도절을 앞두고 오는 29일부터 2012년 1월1일까지 효행문화원에서 동안거 참선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주지 정호스님의 지도로 3박4일간 참선 정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성도재일을 맞아 템플스테이 참가자 가운데 희망자를 선정해 12월31일부터 철야용맹정진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제25교구본사 봉선사(주지 정수스님)는 오는 31일부터 1월1일까지 송년법회 및 1080배 정진을 통해 사부대중이 함께 절 수행을 하며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신 날을 기념할 예정이다. 오후9시부터 경내 청풍루에서 송년법회가 봉행되며 오후 10시부터 범종루와 각 전각에서 1080 타종과 1080배 용맹정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 길상사(주지 덕운스님)는 철야정진을 통해 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하신 뜻을 새길 예정이다. 오는 31일 오후 9시부터 1월1일 오전 4시까지 경내 길상선원에서 참선 철야정진을, 설법전에서 석가모니불 철야 정근을 각각 실시한다.

강화 전등사(주지 승석스님)는 오는 31일 오후 11시20부터 경내에서 새해 희망의 메시지와 소원을 적어 띄우는 ‘희망 올리기 타종식’을 봉행한다. 또 식전행사로 오후 9시30분부터 가족영화제가 진행되며, 고구마 구워 먹기, 떡국 나눠 먹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성도절인 2012년 1월1일에는 전등사와 삼랑성을 돌면서 신년 해를 맞이하는 행사를 통해 사부대중이 함께 성도절과 신년 아침을 기념할 예정이다.

가평 백련사(주지 승원스님)는 오는 31일 오후 10시 대웅전에서 송년법회를 봉행한다. 송년법회와 함께 2011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의 소원을 작성해 부처님께 올리는 서원지 봉행의식을 통해 참회와 서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남양주 불암사(회주 일면스님)는 오는 31일 오후 8시부터 1월1일 오전 4시까지 대웅전에서 철야기도를 봉행한다. 철야기도 도중 성도절과 새해가 되는 1월1일 0시부터는 신년을 기념해 1시간 동안 타종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지역 조계종 비구니 스님들의 모임인 대전비구니청림회(회장 성련스님)는 오는 28일 오후3시 대전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에서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를 이끌고 있는 선묵스님(서울 도선사 주지)을 초청한 가운데 제26회 성도절대법회를 봉행한다.

광주불교사암연합회는 불기 2555년 부처님 성도절 기념 대법회 및 제21대 회장단 취임식을 오는 22일 오후3시30분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사부대중 10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봉행한다.

전북불교회관 보현사(주지 일원스님)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날 오전5시까지 경내 법당에서 성도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철야정진 기도법회를 봉행한다. 저녁 예불을 시작으로 일원스님의 법문으로 입재식을 가진 뒤 밤 9시부터 철야 정진을 통해 깨침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무안 봉불사(주지 지오스님)도 성도절을 맞아 30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2박3일 동안 청소년 명상캠프를 개최한다.

남원 선원사(주지 운천스님)는 27일부터 31일까지 오후7시까지 자비도량 참법 철야기도를 봉행한다.

남원 실상사(주지 해강스님)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경내에서 자비도량 참법 철야정진법회 및 수계식을 봉행한다.

부안 내소사(주지 진학스님)는 성도재일을 하루 앞두고 경내에서 타종식을 거행한다.

이시영 충남지사장

호남지사=진재훈 기자


■ 성도재일이란

음력 12월8일 성도재일(成道齋日)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날을 기리는 날이다.

탄생재일(음력 4월8일, 부처님오신날) 출가재일(음력 2월8일) 열반재일(음력 2월15일)과 함께 불교 4대 기념일 가운데 하나다.

성도란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아래서 선정에 든 후 7일 만에 정각을 성취한 것을 일컫는다.

예로부터 성도절에는 제방 선원에서 잠을 자지 않고 날을 꼬박 새면서 참선하는 철야 용맹 정진을 해왔다. 일체의 눕는 행위를 금하고 일주일간 두끼 공양시간 외에는 좌복 위에서 참선정진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많은 사찰에서 성도재일까지 7일간을 수행정진기간으로 정해 부처님을 닮고자 노력했다.

엄태규 기자 | che11@ibulgyo.com
[불교신문 2777호 2011년 1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