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그 원리와 구조’

동국대, 제2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 개최

조계종립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종호스님)가 8월 20~21일 양일간 동국대 중강당에서 제2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동국대 이사장 정련스님은 치사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간화선의 학문화와 대중화를 통해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도모하는 시간”이라며 “불교종립대학으로서 불교학의 메카가 되고자 하는 동국대학교의 의지가 투영된 자리”라고 말했다.

동국대 김희옥 총장은 축사에서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는 동아시아의 불교전통에서도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는 한국 간화선의 역사와 전통을 체계적으로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언급했다.

불교학술원장 인환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동서양의 간화선 연구자들의 심도 있는 담론은 간화선의 실용화와 세계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현대사회의 화두인 문화의 다양성을 극복하고 조화로운 인류평화를 건설하는데 한국 간화선이 큰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간화선, 그 원리와 구조’라는 대주제로 △중국 7편 △한국 6편 △일본 2편 등 총 15편의 연구발표 있었으며, 국내외 학자들이 토론자 및 논평자 등으로 참여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참구법과 장애, 점검, 인가, 본질, 원리 등 간화선의 다양한 부분 중에서 ‘원리와 구조’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학술대회에서 ‘간화선, 세계를 비추다’라는 주제로 간화선의 배경과 전개에 대해 논의한 것과 달리, 올해엔 ‘간화선 그 원리와 구조’라는 대주제하에 간화선이 어떤 수행 원리와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에 촛점을 맞춰 진행됐다.

첫째날 토론회 1부에서는 수불스님의 ‘간화선의 실체와 세계화’에 대한 기조강연 이후 △‘당대 선에서 송대 선으로 유동적 연변(演變)의 과정에서 나타난 선사상-대혜종고 이전을 중심으로’(혜원 스님/동국대), △‘둘 또는 하나의 구원론-간화선과 종밀의 돈점 수행체계’(피터 그레고리/미국 스미스대) △‘대혜종고와 죽음의 화두 : 그의 보설(普說)과 서(書)를 중심으로’(미리엄 레버링/미국 테네시대)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어 2부에선 △‘간화선에서 의정(疑情)의 전환 : 고봉원묘(高峰原妙)의 증언’(로버트 버스웰/미국 UCLA) △중국 간화선에서의 염불 모티프의 사용(모턴 슐터/미국 아이오와대) △‘청나라 초기의 선승 옥림통수와 위림도패’(마천상/중국 무한대) △‘허운선사의 간화선 사상’(황하년/중국 사회과학원 종교연구소) 등의 발표가 있었다. 3부에서는 윤원철 교수(서울대), 변희욱 연구원(서울대), 벤자민 브로스 부교수(미국 미시간대), 정영식 연구교수(동국대)의 논평과 종합토론 시간도 마련됐다.

이튿날인 21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4부에서는 △‘도원(道元)이 사용한 여정(如淨)의 ‘지관타좌’와 다른 공안들’(그리피스 포크/미국 사라로렌스대) △‘백은의 공안선의 수행체계’(나까지마 시로/일본 하나조노대) △‘목우자 지눌의 간화선 수용과 태도’(최성렬/조선대) 등이 발표됐다.

이어 5부에서는 △‘고려말 간화선 전통의 확립과정에 대한 검토’(최연식/목포대) △‘서산휴정과 그 스승들의 저술에서 간화선의 이론적 기반’(존 조르겐슨/미국 그리피스대) △‘조선후기불교의 선 논쟁’(박해당/한림대) △‘수행과 깨달음의 개별성과 보편성: 한국 근대 불교의 간화선을 중심으로’(박재현/서울불교대학원대) △‘현대 한국 간화선에서의 원류와 구조에 대하여-경봉선사를 중심으로’(유진 스님/동국대)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끝으로 6부에서는 로버트 버스웰 UCLA 불교학 센터장을 좌장으로 미산 스님(중앙승가대 교수), 이덕진 교수(창원문성대), 조명제 교수(신라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종합토론 시간이 마련됐다.

한편 학술대회 후 22~23일에는 국내외 학자들은 석종사 혜국스님, 봉암사 적명스님, 동화사 진제 대종사를 방문해 대담하는 시간도 갖는다.

종학연구소 측은 “수행실참과 학술발표, 선찰방문과 선사 대담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제2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는 간화선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를 제고시켜, 학술적 진보는 물론 간화선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우채 기자 webmaster@buddhismjournal.com
[불교저널 2011년 8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