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두 번째 간화선 국제학술대회 연다

‘간화선 원리와 구조’ 주제로…오는 15~23일
백담사서 학자 실참수행, 혜국 스님 등 대담도

동국대학교가 한국불교 세계화와 간화선 국제화를 위한 두 번째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지난해에 이어 열리는 대규모 학술대회로 ‘간화선의 원리와 구조’를 주제로 열린다.

‘제2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는 조계종 종지와 수행전통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산하 종학연구소가 주관해 오는 15~23일까지 8박 9일간 열린다.

국제학술대회에는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등 4개국에서 22명의 불교학자가 참가해 간화선이 담고 있는 원동력과 간화선 수행의 구조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간화선의 원리와 구조’를 주제로는 중국 7개 주제와 한국 6편, 일본 2편 등 전체 154편의 연구발표가 이루어진다.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 중 ‘간화선 원리와 구조’에 해당하는 논문을 선별, 내년 말까지 영어판 논문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한국어판 논문집은 올 연말까지 출간한다.

종학연구소장 종호 스님은 “학술대회는 간화선 참구법과 장애, 점검, 인가, 본질, 원리 등 간화선의 다양한 부분 중에서 ‘원리와 구조’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국제학술대회의 가장 눈에 띠는 특징은 단순한 논문발표와 토론에 그치지 않고 학자들이 직접 선방에서 간화선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고 이론의 틀을 넘어 간화선에 대한 체험적이고 실제적인 논의를 모색한다는 점이다.

20일과 21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리지만, 학술대회에 앞서 참가하는 각국의 학자 30여명이 간화선을 체험하는 실참수행을 동국대학교 국제선센터 선원장 수불스님(안국선원장)의 지도하에 15~19일까지 설악산 백담사에서 갖는다. 또 22~23일에는 석종사 혜국 스님과 봉암사 적명 스님, 동화사 진제 스님 등과 학자들이 만나 간화선에 대한 격의 없는 대화를 갖는 대담시간도 준비했다.

간화선 실참수행 참가자들은 조사어록에 설해진 방법에 따라 화두를 참구하며, 별도의 방선시간 없이 참선을 실행한다. 또 매일 아침 소참법문을 통해 자신의 수행을 점검한다. 묵언 등 일상행동의 최소화를 통해 의단형성과 강화에 방해되는 소지도 없애겠다는 게 주최측 설명이다. 입제식과 해제식에서는 수불 스님이 법문한다.

종호 스님은 “빠른 의단 형성과 형성되 의단을 지속하기 위해서 방선 시간을 없애고 식사와 취침을 자율에 맡기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스님은 “학자들의 간화선 실참은 앞으로 체험을 통한 학문연구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간화선 연구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간화선을 이론과 관념에서 벗어나 체험과 실제적인 논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외국학자들이 가호나선 수행의 맛을 보고 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선사들과의 대담 역시 간화선의 이론과 수행을 현대적 시각에서 이해를 깊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호 스님은 “외국학자들의 한국 전통사찰 방문은 한국의 수행과 전신문화를 접해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이론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내적 실참의 세계를 소지한 선사들의 대담은 간화선의 현대적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원장 인환스님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수행실참과 학술발표, 선찰방문과 선사 대담으로 이루어져 간화선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의 제고와 학술적 진보는 물론 간화선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제학술대회의 세부일정은 다음과 같다.

20일
수불스님 기조강연 ‘간화선의 실체와 세계화’

혜원스님(동국대) ‘당대선에서 송대선으로의 유동적 연변(演?)과정에서 나타난 선사상-대혜종고 이전을 중심으로’
피터 그레고리(스미스 대학) ‘둘 또는 하나의 구원론-간화선과 종밀의 돈점 수행체계’
밀리엄 레버링(테네시대) ‘대혜종고와 죽음의 화두:그 보설(普說)과 서(書)를 중심으로’
로버트 버스웰(유씨엘에이) ‘간화선에 있어서 의정(疑情 )의 전환 :고봉 원묘의 증언’
모턴 슐터(아이오와대) ‘중국 간화선에서의 염불 모티프의 사용’
마천상(중국 무한대학) ‘청나라 초기의 선승 옥림통수와 위림도패)
황하년(중국 사회과학원) ‘허운선사의 간화선 사상’
논평 및 토론 윤원철(서울대) 변희욱(서울대) 벤자민 브로스(미시간대) 정영식(동국대)

21일
그리피스 포크(사라로렌스대) ‘도원이 사용한 여정의 지관타좌와 다른 공안들’
나까지마 시로(일본 하나조노대) ‘백은의 공안선의 수행체계’
최성렬(조선대) ‘목우자 지눌의 간화선 수용과 태도’
최연식(목포대) ‘고려말 간화선 전통의 확립과정에 대한 검토’
존 조르겐슨(그리피스대) ‘서산휴정과 그 스승들의 저술에서 간화선의 이론적 기반’
박해당(한림대) ‘조선후기불교의 선 논쟁’
박재현(서울불교대학원대학)‘수행과 깨달음의 개별성과 보편성:한국 근대불교의 간화선을 중심으로’
유진스님(동국대 경주캠) ‘현대 한국 간화선에서의 원류와 구조에 대하여-경봉선사를 중심으로’
논평 및 토론 그리피스 포크(미시간대) 미산스님(중앙승가대) 이덕진(창원문성대) 조명제(신라대)

서현욱 기자 mytrea70@yahoo.co.kr
[불교닷컴 2011년 8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