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승군의 후손들이 호국영령 유지 계승할 것”

군종특별교구 호국영령 천도법회 봉행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불자 군장병들이 순국선열들의 넋을 위로하고 애국심을 기렸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자광스님)는 제12회 호국영령 천도대법회를 지난 12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했다.

군복무 중 사망한 모든 영령들을 추모하고 장병들의 호국의지와 안보결의를 다지기 위해 마련된 이날 법회엔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 군종교구장 자광스님, 불교신문 사장 수불스님, 최용림 국군불교총신도회장, 민병덕 군불교후원회장 등 불교계 및 군 주요 인사가 대거 자리를 함께 했다.

법회는 고인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천도재로 시작됐다. 호국영령들의 위패가 의장대와 취타대의 호위를 받으며 불단으로 이운된 뒤,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인묵스님의 집전으로 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이 장엄하게 진행됐다.

군종교구장 자광스님(사진 왼쪽)과 포교원장 혜총스님이 호국영령 위패를 불단에 이운하고 있다.

이어 내빈들은 법문과 추모사, 발원문을 통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도했다. 포교원장 혜총스님은 영가법문에서 “부처님이 불법을 위해 몸을 던졌듯 호국영령들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흔쾌히 몸을 던진 분들로 불자와 국민들은 이들을 추모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국토방위는 후손들이 맡을 것이니 호국영령들은 생사를 초탈해 영원한 자유를 누리시라”고 기원했다.

아울러 군종교구장 자광스님은 봉행사에서 “요즈음은 애국이라는 말이 어쩐지 생소하기만한 세상이지만 우리의 조국을 지켜야 할 일은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호국영령의 혼들이 한 맺힌 분노로 철조망에 매달려 있다”며 “오늘날 호국 승군의 후손들인 군승들과 국군 불교 총신도들이 이들의 유지를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불교신문 사장 수불스님 역시 추모사에서 “온 국민들이 안정과 평화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한 호국영령들은 사부대중의 가슴에 거룩한 호국의 정신을 일깨웠다”며 “모든 아픔과 아쉬움을 잊고 본래부처의 자리로 돌아가 대자유의 세계를 거니시라”고 위로했다.

최용림 국군불교총신도회장도 발원문을 봉독하며 순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안보결의를 다졌다.

장영섭 기자 | fuel@ibulgyo.com
[불교신문 2011년 6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