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가 잘돼야 한국불교 발전”

수불 스님 5억2천 기부....동국대, 국제선센터 건립키로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동국대에 거액을 쾌척했다. 동국대는 이를 계기로 불교학술 발전 뿐 아니라 국제선센터도 건립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동국대학교(총장 김희옥)는 6일 오후 2시 안국선원장 수불(修弗)스님으로부터 제2건학기금 5억 2천만원을 전달받았다.

이 자리에는 수불 스님과 신도회장인 무량심 보살, 은암 거사 등 안국선원 측 인사들과 동국역경원장 겸 불교학술원장 인환 스님, 종호 스님, 김희옥 총장 등 동국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학은 스님의 뜻에 따라 기금을 한국불교학진흥기금(3억원)과 불교문화연구원기금(2억 2천만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중 한국불교학진흥기금은 올해부터 매년 1억원씩 2013년까지 세 번에 걸쳐 전달하게 된다.

동국대는 이 기금을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가 주관하는 간화선 국제학술대회와 불교문화연구원이 기획한 한국불교 영문불서 편찬사업 등에 우선 사용할 계획이다.

수불 스님은 "동국대가 잘 되면 한국불교가 잘 된다"며 "불교발전에 도움이 되라는 뜻에서 돕게 됐다"고 말했다.

김희옥 총장은 "스님이 큰 뜻을 냈다"며 "불교학술과 수행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스님과 점심공양 후 대각전을 참배하고 왔다. 종립대학교인데 선원이 필요하다"면서 국제선센터 건립 계획을 처음 밝혔다.

김 총장은 "국제선센터가 건립되면 학생들에겐 선 실수, 불교 포교, 국제적으로 한국불교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국제선센터가 건립되면 동국대 위상도 달라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수불 스님은 오래전부터 동국대 국제선센터 건립과 관련, 도움을 줄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국선원은 2010년 8월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이 개최한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를 계기로 간화선 세계화를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기로 한 바 있다.

이날 수불 스님은 김 총장과 국제선센터 건립과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학교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제2건학기금 전달식 직후 수불 스님은 김 총장등과 간담회 자리에서 안국선원과 자신의 법호에 관해 설명했다.

수불 스님은 "1989년 부산에서 48평자리 전세를 얻어 시작, 이후 은사 스님 절에서 10년을 운영하다 지금의 절로 왔다"며 "짧은 기간에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술회했다.

스님은 법호인 '수불'과 과련, "수행할 '修'에 아닐 '弗'자를 쓰는데 흔히 달러 '불'이라고 한다. 그래서 돈이 많이 붙는다고 주변서 농담들을 한다"며 "닦데 닦는바 없이 닦아라를 뜻인 '불수'를 거꾸로 쓴 것이다. 원래 법명은 법진이었다"고 말했다.

이혜조 기자 reporter@bulkyo21.com
[불교닷컴 2011년 05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