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역행보살…나눔은 실천으로”

수불스님 신도대중공사 법문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나태해진 종단을 일깨운 역행보살 역할을 하고 있다. 자성과 쇄신결사를 계기로 깨달음과 지혜를 나누는 실천이 필요하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스님)과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가 마련한 ‘자성과 쇄신을 위한 신도 대중공사’에서 수불스님(안국선원장)은 물질적인 나눔을 넘어 깨달음과 지혜를 나누는 나눔의 실천을 강조했다.

수불스님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성취한 이후 다섯 비구를 찾아 법문을 한 것이 나눔의 시초”라며 “종단과 불교계가 자성과 쇄신결사를 통해 거듭나 부처님의 큰 뜻이 무엇인지 알고 뒷사람들에게 어떻게 나눌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은 쌀뜨물을 몰래 먹던 여인에게 탁발한 가섭존자의 일화를 소개하며 “먹을 것이 없어 탁발올릴 것도 없었던 가난한 여인에게 나눔의 기회를 나눈 가섭존자의 모습은 부처님의 자비가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길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계종이 자성과 쇄신의 결사를 종도들에게 제안한 것은 부처님의 가치관을 우리 모두가 함께 하자는 것”이라며 대중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스님은 그러나 “부처님이 전한 메시지를 외면하고 속세인들이 해온 것들을 따라간다면 종교라고 이름붙일 이유가 없다”며 “수행자라면, 종교인이라면 달라야 하며 사회와 더불어 함께 하되 그 뒤를 쫓아가서는 안된다”며 사회를 선도해야 하는 종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스님은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도 남을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한다”며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누며 함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어려워서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주위를 둘러보고 기꺼이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자가 나누지 않아서 나눔을 따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바라밀을 통해 나누는 보살행을 불자들은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며 “해라 마라가 아니라 나눔이 몸에 배어 우러나오도록 해야 한다. 지금이 기회다. 보살심을 일깨워 줄 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신적 나눔’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스님은 “기본적으로 나눔을 행하면서 진정으로 눈떠야할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기회를 갖지 않으면 안된다”며 “깨달음과 지혜를 나누는 정신적 나눔이 필요하다”고 법문했다.

수불스님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무릎기도’를 언급하며 ‘만행에 가까운 행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스님은 “국가원수는 전체를 헤아리는 혜량으로 국정을 수행해야하는데 대통령으로서 무릎을 꿇는 모습은 만행에 가까운 일”이라며 대통령의 부적절한 행동을 비판했다.

이어 “불교계가 정부여당인사의 출입을 금하고 있지만 대통령도, 정부도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찾아가서 만나주지 않더라도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없다. 불교가 자비문중이 왜 안받아주겠는가. ‘두고보자’는 식으로 꽁하고 있다”며 정부 여당의 사태 해결 의지부족을 힐난했다.

스님은 “아직도 기회는 많다. 행복한 길로 나아갈수 있는 길이 있는데 그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행동을 그만하고 국민에게 편안함을 보여주는 지도자의 역량을 보여주어야한다”고 충고했다.

수불스님은 “육바라밀이 하나이듯 5대결사도 하나”라며 “종단이나 불자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희사하고 동참할 때 보다 나은 내일이 찾아온다”며 나눔실천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조계종이 추진하고 있는 자성과 쇄신 결사에 대해서는 “종단에서 하는 일련의 일들이 막무가내로 하는 법은 없다. 기대해도 좋을 만큼 함께 동참하게 되어 기대된다”는 말로 적극적인 지지의 뜻을 밝혔다. 또 “아무도 동참 않고 할 사람 하고 안할 사람 안해서는 안된다. 끝까지 나와 나의 주변 이웃과 함께 결승선을 통과해야 한다”는 말로 사부대중의 동참을 당부했다.

신혁진 기자 webmaster@budgate.net
[불교포커스 2011년 3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