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주지인사평가 시행”

조계종 직할교구 심의委 첫 회의

학도암·청룡암·경국사·봉국사 평가
불국사 등 미입주 사찰 차기주지 임명

사상 첫 조계종 직할교구 주지 인사평가가 이뤄졌다. 직할교구 인사평가 심의위원회(위원장 자승)는 7월 15일 회의를 개최해 첫 주지 인사평가를 내렸다. 조계종은 지난 2월 9일 직할교구 종회에서‘직할교구 인사 고과제’시행을 의결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직할교구 사찰 중 주지 인사 평가가 가능한 사찰은 45개이다.

첫 케이스로 주지 인사 평가를 받은 사찰은 학도암(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주지 법보스님), 청룡암(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주지 부경스님), 경국사(서울 성북구 정릉3동: 주지 종월스님), 봉국사(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주지 지철(효림)) 등 총 4곳. 이들 사찰들은 올 하반기 주지 임기가 만료되는 곳이다.

심의위원회는 △종무행정 △포교·복지 △재정 △불사 등 세부 20개 항목에 대해 인사평가를 시행했다. 위원회는 직할교구장인 총무원장 자승스님, 총무부장 영담스님, 재무부장 상운스님, 포교부장 계성스님과 직할교구장인 자승스님이 추천한 도진, 수불스님 등이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심의위원회는 분기별로 연 4회 개최된다.

위원회는 해당 사찰 주지들을 ‘갑·을·병·정’으로 구분된 평가 점수에 따라 △우선 임명(950점 이상) △재임가능(800점 이상) △재임불가(800점 이하)등으로 판정한다.

평가점수는 1천 점 만점으로 △종무행정(200점) △포교·복지(330점) △재정(270점) △불사 (100점)과 심의위원회 의견 점수(100점) 등의 항목으로 나눠진다. 만약 사찰에 화재가 발생했거나 성보관리 미흡 및 소실(도난 등)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최대 감점 100점이 주어진다. 템플스테이 운영사찰로 정당한 이유없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해지된 사찰도 최대 100점 감점을 받는다.

직할교구장인 자승스님은 위원회 평과 결과에 근거해 주지 임기 만료 2개월 전에 이들 사찰 주지를 임명한다.

이번 직할교구 주지 인사평가와 관련 직할교구 사무처측은“종단 최초로 효율적인 주지인사를 통한 종도들의 신뢰 및 공정성 확립과 포교 및 복지를 통한 수도권 포교 활성화의 첫걸음을 시작한 것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하며“하반기 내 공찰 ‘법회현황 보고’제도 운영 및 정기 인사평가를 매년 시행해 평가내용을 누적하여 관리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직할교구는 서울 강남 소재 불국사 등 5개 미입주 사찰에 개정 본·말사 인사규정을 적용해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을 차기 주지로 내정했다.

김치중 기자
[주간불교신문 2010년 7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