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법당 신축불사 순항

군불교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 신축불사.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자광스님)는 지난 4일 사부대중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국연무사 신축불사 발대식’을 거행하는 등 군포교 발전의 초석을 다질 불사의 시작을 불교계 안팎에 천명했다.

전국서 참여…후원금 23억원 넘어
안국선원장 수불스님 10억원 약정
김의정 회장 등 신도회 임원도 동참

4만6000여 m²(1만3900여 평) 대지에 연면적 7200여 m²(2170여 평), 건축면적 6220여 m²(1880여 평)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호국연무사는 법당에 3500명, 교육관에 1500명 등 최대 50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로 지어진다. 전체 공사비만 130억 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불사다. 군종교구 자체예산으로 감당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비용이다.

때문에 군종교구는 지난해 11월27일 제41회 군승의날 기념식에서 육군훈련소 법당 신축불사를 알리는 선포식을 가진 이래 전국 사찰과 불자들을 대상으로 모연활동을 벌여왔다. 신축불사 선포식을 시작으로 최근 발대식에 이르기까지 7일 현재 약정을 포함해 23억267만1000원의 후원금이 군종교구에 답지됐다. 특히 기공식을 앞두고 사부대중의 결집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발대식 현장에서만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이 약정한 10억 원을 비롯해 김의정 중앙신도회장 3억 원, 구자선 중앙신도회 고문 2억 원, 화엄군포교후원회 7000만원, 강릉 등명낙가사 주지 청우스님 2000만원,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 옹산스님 1000만원 등 약정액을 포함해 모두 16억8000여 만원이 모아져 신축불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가운데 군종교구 출범 초기부터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안국선원을 비롯한 지역 사찰들의 군포교 원력이 큰 힘이 됐다. 안국선원은 호국연무사 신축불사 10억 약정 이외에도 전국 군사찰 지원에 앞장서며 군불교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사찰이다. 호국연무사에 정기적으로 초코파이 보시를 이어오고 있는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와 수계법회 지원과 불사후원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 화엄군포교회, 호국연무사 신축불사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중앙신도회 등 불교단체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도 법명을 밝히지 않고 “훈련소 불사에 써 달라”며 1억 원을 보시한 비구니 스님을 비롯해 1억 원을 약정한 육.해.공군 현역 군승, 어려운 형편에도 군종교구를 찾아 불사 후원금 500만 원을 전달한 군불자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사부대중의 정성이 모아지고 있다. 군종교구장 자광스님은 “안국선원을 비롯해 전국 사찰과 불자들의 정성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불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사부대중의 성원에 힘입어 호국연무사 신축불사가 시작된 만큼, 앞으로 2년 내 완공될 수 있도록 교구 역량을 총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빠른 시일 내 호국연무사 신축불사에 노고를 아끼지 않은 후원자들을 초청해 격려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허정철 기자
[불교신문 2623호 2010년 5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