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호국 연무사 신축불사 발대식 봉행

군종교구, 4일 육군훈련소 내 부지서 발대식
“사부대중 힘 모아 포교황금어장 키우자”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자광 스님)가 논산 육군훈련소 내 호국 연무사 법당 신축불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발대식을 봉행했다. 군종교구는 지난 4일 오후 2시 불사 현장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3,0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대규모 발대식을 열고, ‘호국 연무사 불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발대식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스님, 원로의원 혜승ㆍ정무스님을 비롯해 총무원장 자승스님, 포교원장 혜총스님, 제6교구본사 마곡사 주지 원혜스님, 서울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 불교신문사장 선묵스님, 김의정 중앙신도회장, 박성우 육군훈련소장 등 사부대중 3,000여 명이 참석해 신축불사의 원만회향을 발원했다.

천안함 희생영가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발대식은 시삽식, 조감도 제막식, 불사경과보고, 불사 동참자 소개, 불사금 약정 및 전달식, 발원문, 도량결계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최근 천안함 사고 등으로 국민이 슬픔이 잠겨있는 가운데 장병들의 안식처가 될 불사가 시작돼 원로회의를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모든 대중들은 대작불사가 원만히 회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치사를 통해 “논산 육군훈련소는 대한민국의 장래를 이끌어갈 장병들이 모이는 곳이며, 호국불교의 교육도량이자 한국불교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 불자를 만들어 내는 포교 황금어장이자 한국불교의 미래”라며 “그동안 비좁고 열악하며, 오래된 법당시설에서 추위와 더위에 힘들게 법회를 보던 우리 장병들에게 호국 연무사 심축법당은 편안하고 따뜻하게 부처님의 가르침과 호국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도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승 스님 “호국 연무사가 3,5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시설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에 2천만 불자와 함께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신축불사의 건립이 장애 없이 원만하게 성취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오랜 바람이 결심을 맺을 수 있도록 첫 발을 딛는 소중한 시간인 오늘 불자들의 사명이며 불교 중흥의 초석이 될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 신축불사에 우리 불자들의 온 역량을 모으자”고 말했다.

군종특별교구장 자광 스님도 “이곳에 3,500석 규모의 대형 법당을 2년 내에 완성하여 장병들에게 포교의 전당 제1번지로 만들겠다”면서 “대형법당이 완성되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하여 호국정신으로 무장한 정예 수계불자를 연간 10만명 이상 양성하겠다”고 다짐하고 대작불사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발대식을 통해 첫 삽을 뜬 호국연무사 신축불사가 마무리 되면 3,500명이 동시에 법회를 진행할 수 있는 초대형 법당과 교육관 등 5,000여명의 훈련병을 수용할 수 있는 도량이 건립된다.

호국 연무사는 군불자들이 태어나는 포교거점이다. 대한민국 국군을 양성하는 최대규모의 훈련소인 탓에 매주 일요일 오전과 저녁이면 호국 연무사는 발 디딜 틈이 없다. 법당은 순식간에 훈련병들로 가득 채워지고, 통로까지도 훈련병들이 들어찬다. 법회에 참석하는 평균 인원은 최소 1500여명에서 최대 3,000명. 참가 인원이 너무 많아지면 법회를 1부와 2부로 나눠서 진행할 정도다. 매달 1회 이상 열리는 수계식에서는 2,000여 명에 달하는 훈련병들이 수계를 받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를 서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 법당은 법회에 참석하는 훈련병들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최소한 5,000명이 동시법회를 볼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 1972년 세워진 호국 연무사는 그만큼 시설도 낙후됐다. 1978년 국내 최초로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될 만큼 당시 불교계는 호국 연무사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했었다.

이날 이번 발대식은 군종교구가 중점사업으로 추진하는 호국 연무사 불사에 사부대중의 관심을 더욱 모으고, 미래 한국불교의 힘이 될 군장병 불자 양성이라는 포교터전을 세우는 것이 한국불교의 중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안국선원은 호국연무사 신축불사 건립 후원금으로 10억 원을 약정했다. 또한 김의정 중앙신도회장이 3억 원, 후원약정 구자선 건축위원장 2억 원, 화엄군포교회 1억 원을 각각 약정했다. 이밖에도 국방부 원광사가 2천만 원, 대불련 총동문회가 1천만 원, 서울 옥천암이 1천만 원, 수덕사 1천만 원, 한마음선원 1천만 원, 청우 스님이 1천만 원을 각각 후원했다.

▲ 호국연무사 신축불사 발대식.

사진=군종특별교구
서현욱 기자 mytrea70@yahoo.co.kr
[불교저널 2010년 5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