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에 불자 교육기관 들어섰다
안국불교대학 거제동서 개원
개방형 구조 건물양식 일품
교수진 40여 명 3개 과로 출발
대중 포교의 활성화를 꾀하는 신개념 불교대학이 부산 도심 한복판에 들어섰다.
안국불교대학(이사장 수불, 학장 무관)은 지난 2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포교와 교육에 나섰다. 지하철 1호선 교대역과 부산교육대학 중간쯤에 위치한 안국불교대학은 연면적 2700㎡에 지상 3층 건물이다. 법당 강의실 도서관 등 전국 최고의 시설에다 마을 주민을 위한 화합홀까지 구비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관한 안국불교대학 전경. 이 건물은 전체 외 벽을 꾸미지 않고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시킨 데다 스님
특히 개방형 구조를 띤 건물 양식이 일품이다. 건물 들의 삿갓을 본뜬 지붕 모양 등 다양한 특징을 드러 내고 전체 외벽은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로, '건축 누드 있다.
작가'로 알려진 안도 다다오의 영향을 받아 꾸미지 않고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학장인 무관 스님은 5일 "안국불교대학은 조계종 신도전문교육기관 중에서 최초로 불교대학 만을 위한 단일 건물로 준공됐다"면서 "국내외 저명한 교수진 40여 명을 모시고 부처님과 조사 스님들의 가르침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무관 스님은 특히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불심이 깊고 신도 수가 많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정규 불교대학은커녕 불자 교육을 위한 전문적인 단독 교육기관이 없었다"면서 "안국불교대학은 한 차원 높은 교육과정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사진은 조계종 연구원장 무비,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 동국대 선학과 교수 화랑 스님과 이만(동국대) 김용환(부산대) 임승택(경북대) 윤종갑(부산대) 교수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일단 이 불교대학은 불교학과, 선·문화학과, 불교상담심리학과 등 3개 과의 2년과정과 1년 전문교육 과정으로 출발한다. 무관 스님은 "인문학적 소양과 건전한 문화 양식을 확립함으로써 불자는 물론이고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교육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국불교대학 개원은 불교가 중생 곁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불교 사찰은 대부분 산속에 있어 재가불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이 불교대학은 도심 도량을 생활 속 불교로 실천하고 언제든지 안국불교대학 학장인 무관 스님. 곽재훈 김성효 기자
부처님을 찾아 기도, 수행, 봉사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 kwakjh@kookje.co.kr
한다.
무관 스님은 범어사 포교국장과 부산 파라미타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이다. (051)501-7554~5
■ 특이한 건축형식
- 석굴암 본뜬 법당… 스테인드글라스 불상
안국불교대학은 건축학적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건물이다. 특히 법당이 그렇다. 기존 법당과는 완전히 다른 석굴암을 본뜬 부처, 10대 제자의 벽면 모자이크 처리, 스님들의 삿갓 모양을 본뜬 원뿔형 지붕 등 다양한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공간인 법당은 만다라와 석굴암의 구성원리에 입각해서 지어졌다. 평면 형태는 만다라를 기본으로 했다. 건물 외벽은 삼중원륜, 복도는 정방형 성곽, 법당은 내부 원형 형태로 구성됐다.
입면에서 보면 법당의 전체적인 비례는 석굴암이 갖고 있는 황금분할 비례법(1:1.618)을 그대로 재현했다. 법당 내 본존불은 부산의 지역 위치(위도 34.52도)를 고려해 지붕에 설치된 천창 중심에서 위도 31.98도에 해당하는 위치에 둬 낮 12시면 천창을 통해 햇빛이 본존불 머리로 떨어지도록 연출했다.
불상은 성당 건축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테인드글라스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무관 스님은 "스테인드글라스를 이용한 불상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라면서 "종교간의 화합과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우 기자 chang@kookje.co.kr
[국제신문 2010년 3월 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