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2함대 해웅사

생생한 안보교육 법당
서해교전 전사자 위패 봉안
매년 6월 기제사로 넋 위로
지난 2002년 6월29일 한국과 터키 월드컵 3, 4위전이 열리던 날. 북한군은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침범했다. 북한의 중형 경비정이 침범하자 우리 해군 고속정 편대가 경고방송 및 차단 기동을 위해 북 경비정에 접근했다.

이틈을 노려 북한 경비정은 우리 함정에 집중 사격을 가했다. 우리 해군은 적과 교전 끝에 북한군을 물리쳤지만 정장 윤영하 소령 이하 4명의 장병들이 전사했다. 전우를 구하려 몸을 돌보지 않고 부상자를 치료하다 부상을 입었던 의무병 마저 80일간의 사투 끝에 전사했다. 우리는 이를 대청해전이라고 부른다.

가장 생생한 안보교육의 장이며 분단의 비극을 체험할 수 있는 2함대 사령부 법당 해웅사 전경.

북과 대치하는 서해 북방을 지키는 부대가 해군 제2함대 사령부다. 이 부대 법당 해웅사에 당시 전사한 6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어 찾는 이들을 숙연하게 한다. 해웅사는 “장병들의 위패를 봉안하고 꽃다운 나이에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넋을 위로하기 위해 천도재를 성대하게 봉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해웅사는 큰 기도나 법회가 있을 때면 전사자들의 유가족을 초청하는 한편 6월 지장재일 때마다 기제사를 지내 넋을 위로하고 있다.

더불어 가장 생생한 호국 안보의 장 역할도 톡톡히 한다. 1946년 해방병단 인천기지로 창설된 2함대는 1999년 11월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 수도권 서측 해역 방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함대를 가면 안보 역사관과 대청해전 전적비 유물 등이 있어 안보교육도 겸할 수 있다.

해웅사에 군승이 부임하기 전 까지는 주변 군승들의 도움으로 이끌었다. 본격적인 포교는 1977년 진심 이하전 법사가 부임하면서다. 그러나 법당은 그로부터 10년 후인 1987년 생겼다. 부대 내 공간을 개조해 작은 법당을 만들어 법회를 봉행했다. 법사가 없는 4년간 공백기도 있었다.

1988년 임덕 정직한 법사가 부임하면서 다시 체계적인 업무가 시작됐다. 이 때는 정식 법당이 아닌 부대 복지관 내 식당 창고를 개조해 법당으로 사용했다. 당시 부대에 각종 사고가 많았는데 전단장이던 허대범 제독이 부대 창고에 방치돼 있던 불상을 찾아내 법당을 마련하고 불상을 봉안한 것이다. 1990년 화재로 인해 법당이 소실돼 연면적 77㎡ 규모의 법당을 새로 만들고 불상도 개금했다.

해군 2함대가 인천에서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1994년 12월 평택 기지 내에 신축공사를 시작했다. 군예산 지원을 받아 1999년 9월 완공했다. 2함대 건립 부지내에는 원효 대사의 수행처였다는 전설이 내려와 이곳을 법당 부지로 삼았다. 새 법당은 600여명이 함께 법회를 볼 수 있는 연면적 397㎡의 대웅전을 비롯해 연면적 133㎡의 대중식당과 요사채를 갖추고 있다. 설계와 건립을 군승이 맡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평택기지 사업 단장 정재무 제독이 도움을 주었다. 2005년에는 4500만원을 들여 단청불사도 마무리했다. 당시 주지 구자혁 법사의 노력으로 안국선원 용주사 해군법사단 및 각 해군 법당의 후원에다 신도회가 화주해 기금을 마련했다.

제2함대 사령부가 이전한 후 인천지역에는 인천 해역을 관할하는 인천해역사령부가 새롭게 창설됐다. 이곳에 법당 해원사가 부대 건설과 함께 건립돼 2000년10월 낙성법회를 봉행했다.

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불교신문 / 2009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