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사다리운동' 부산 금정구도 나섰다

소외 아동 돕기…2일 운동본부 발대식

"한 아이를 키우는데 한 마을이 필요합니다."

지역의 소외된 아동들을 지역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희망의사다리운동이 부산 금정구에서도 전개된다.

부산 동래교육청은 다음달 2일 오후 금정구청 강당에서 금정구종합사회복지관, 남광종합사회복지관, 금정구자원봉사센터 등 10곳의 지역기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금정 희망의사다리운동본부' 발대식을 갖는다고 30일 밝혔다.

동래교육청에 따르면 금정 지역에는 기초생활 수급세대 아동이 1천58명, 중식 지원 아동 2천589명, 청소년가장 및 시설보호 아동, 법정 한부모가정 아동이 681명에 이른다. 금정아동 10명 중 1명이 지역 사회의 보호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학생인 셈이다.

지난 2005년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서 시작된 희망의사다리운동은 '아이들이 더 이상 밥 굶어 건강 잃지 않고, 치료받지 못해 아파하지 않고, 사랑받지 못해 외롭지 않고, 공부하지 못해 꿈을 포기하지 않게 한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 아이들의 급식지원과 무료 건강주치의 네트워크 구축, 이웃 가정과의 결연, 학교 등록금 및 학습교재 지원, 공동 문화체험 등이 지역 주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형태다. 반송동 이후로도 지금까지 부산에서는 북구 모라동과 덕천동, 금곡동, 영도구, 동구 등에서 희망의사다리운동이 전개됐다.

'금정 희망의사다리운동'의 공동대표는 동래교육청 정병화 교육장, 금정구청 고봉복 구청장, 범어사 주지 정여 스님, 소정교회 채규웅 목사 등이 맡을 예정.

희망의사다리운동이 전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동래교육청 직원 90명 전원이 후원자가 되겠다고 나섰고 미네소타치과, 윤희성치과 등에서도 무료 진료를 지원하고 나섰다. 발대식도 하기 전에 이미 개인후원자는 200명을 넘어선 상황.

안국선원과 소정교회, 홍법사 등도 이 운동이 정착되는 시기까지 3년 이상 지속적 지원을 할 예정이며 지역 기업인 동일고무벨트 또한 후원을 약속했다.

동래교육청 이승훈 교육복지사는 "2005년 부산에서 시작된 이같은 교육복지공동체가 더욱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부산일보 / 2009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