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화두 들지 않으면 병만 생긴다

선지식이 매미허물 벗기듯 이끌어야

안국선원 수불스님 ‘간화선 지도’ 노하우 소개
“조사선 법문하고 간화선 수행하라니 성과 못내”

"입추의 여지가 없다." 호랑이 털 하나도 꽂을 자리가 없다는 그 말처럼, 세미나장에는 발디딜틈 없이 청중들로 빼곡이 차있었다. 세미나장 계단까지 가득 메우고, 모니터가 걸린 복도까지 법문을 듣기 위해 온 대중으로 가득했다. 수불 스님과 월암 스님의 위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지난 10월 23일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는 ‘간화선의 대중화 가능성’을 주제로 두 명의 선사를 초청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간화선 대중화에 성공을 거둔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과 지리산 깊은 산사에서 간화선풍을 휘날리고 있는 벽송선원장 월암 스님이 그 주인공이었다.

교육부장 법장 스님은 “간화선에 대한 의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는 이때, 몇몇 성공사례들이 우리에게 간화선 대중화의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며 “도심 속에서 간화선풍을 휘날리고 있는 수불 스님, 지리산 산중에서 실참수행과정을 통해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월암 스님으로부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성공 노하우를 듣기 위해 이 자리에 모셨다”고 행사취지를 소개했다.

이날 수불 스님과 월암 스님이 공개한 간화선 대중화의 성공전략을 간략히 소개한다. -편집자주

저는 오늘 이 자리에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나왔습니다. 저의 방법이 부족한 점이 많더라도 여러 대중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라는 생각에서 온 것이라 생각해 주십시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간화선을 잘 하려면 처음부터 화두를 제대로 들어야 합니다. 이게 첫 단추인데, 여기서부터 잘못 들면 나중에는 상기병이 생기고 여러 문제가 마구 발생하게 됩니다. 저는 간화선 제대로 하고 싶으면 된 사람들만 찾아오라고 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선원을 개원한 것이 1989년인데, 화두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가르쳐주지 않고 마구잡이로 시켜놓으니 잘 되질 않았습니다.

그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한테 문제가 있더라는 겁니다. 뜻이 제대로 전달이 안되니 공부가 빗나가는 것이로구나. 저는 그때 간화선이라기보다는 조사선식 방법으로 공부를 시키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화두를 들기보다 의심만 지속하도록 공부시켰다는 것이죠.

비유해서 말씀드리자면 동산수초 스님이 무엇이 부처인지 물으니 삼서근이라. 이것이 공안이 되었습니다.

무엇이 부처이냐 묻는 이 중에 장난삼아 묻는 이는 없습니다. 부처에 대한 근거를 모르고 실질적인 사안 알지 못해 묻는 것입니다. 이때 선지식들은 의심하도록 유도를 합니다. 유도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죠. 산에 올라가는 방법으로는 동쪽도 가능하고 북쪽도 가능하듯이 선지식들은 여러 방법으로 질문자로 하여금 의문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온몸이 무엇이 부처인가 의심하다가 최선을 다해 물었을 때, 줄탁동기할 수 있는 스승을 만나면 그때 깨달음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스승이 던졌는데 이를 깨닫지 못하면 설상가상,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됩니다.

지금 수행하는 선지식들은 평생 머리 깎고 세세생생 물러서지 않은 원력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머리 기른 일반인들이 할 수 있을까. 일반인들은 ‘대체 어떤 수행방법으로 소화할 수 있나. 불가능한 것 아니냐. 그렇게 애써서 공부한 사람들도 저리 힘들어하는데’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들의 그 의구심, 쉽고 빠르게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해답은 돈오, 즉 깨달음에 대한 체험에 달려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돈오는 돈오돈수, 돈오점수의 돈오와는 조금 의미가 다릅니다. 매미가 허물을 벗듯 한꺼풀 한꺼풀씩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수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돈오의 체험의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다음은 또다른 차원에서 논할 단계이므로 여기서는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고시합격하려는 사람이 고시원에 5∼6년간 틀어박혀 있는다고 합격할 수 있습니까. 고시원에 들어가는 것은 빨리 합격해서 남에게도 도움이 되고 나에게도 이익이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고시원에 남기 위해 고시원에 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번은 3개월간의 안거를 끝내고 후배 스님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화두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놈아, 들어가기 전에 물어야지 지금 와서 그걸 물으면 어떡하냐’고 했죠. 그랬더니 “물을 사람도 없고, 물어도 가르쳐줄 것 같지도 않아서 화두가 뭘까 생각하다가 나왔다”고 하는 겁니다.

지금 한국불교의 현실이 이렇습니다. 고시원에 틀어박혀 있는 것이 목적이 된 형국입니다. 간화선 대중화의 관건은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그 가능성을 열어주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안국선원에서는 이번 철에 1914명이 안거에 들어갑니다. 아마 그 가운데 중도에서 그만두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1800명쯤은 안거를 마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많은 분들이 왔을 때 제가 1:1로는 못가르칩니다. 그런 이들을 지도하는 방법은 공통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 방법 중에 하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손가락 들어봐라. 튕겨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려놓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렇게 하게 하나.

대답이 각양각색이겠죠. 손가락이 그랬다. 스님이 시키니까 그랬다. 내가 그랬다. 마음이 그렇게 시켰다. 그럴 때마다 제가 모두 부정합니다. 어찌 보면 똥칠을 하는 거죠. 그런데서 얻어지는 정신적인 벽을 느끼게 합니다.

달마가 면벽수련을 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벽을 보고 수행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질적인 벽은 정신적인 벽입니다. 그 일에 관심을 두고 선지식 가르침 받아들이는 순간 스스로를 비춰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의심이 생깁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심해도 조작된 의심만 생겨납니다.

삼서근에서 깨달으면 타파된 건데, ‘어째서 삼서근이라고 했을까’ 하고 의심만 하면서, 그것이 간화선이라고 착각하면 뭔가 오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늘 거기서 뺑뺑 돕니다.

그렇게 공부한다고 해도 옆에 선지식이 있으면 가닥을 쳐줍니다. 그런데 선지식 없이 혼자서 그러고 있으면 그 경계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그 가능성을 믿고 죽자 사자 공부해봐라. 그 입장을 견지해라.” 이렇게 독려를 하고, 최선을 다해서 눈앞의 정신적 벽 뚫고 나갈 때 타파되는 것이 화두입니다.

눈 밝은 선지식이 계속 호법을 하면서 격려하고 끝까지 공부하도록 밀어붙이는데 공부 못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의심이 잡혀져 경계가 수용되는 것이 화두인데, 의심도 안잡히면 어떻게 경계가 생기겠습니까.

화두 의심이 활발발해져서 그것이 의정화됐을 때, 그러니까 화두 의심이 냉추추해지면 화두가 도망을 안갑니다. 그렇게 하면 화두가 저절로 들려지는 순일무잡한 경지 속에 들어갑니다.

물론 그럼에도 방해는 계속 찾아옵니다. 그것은 어떻게 이겨내나. 제대로 된 화두 힘은 그것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반면 억지로 잡은 화두는 그 경계가 찾아오지도 않습니다.

저는 이를 팽이 도는 상태로 비유하곤 합니다. 팽이가 처음에는 쳐도 잘 안돌아갑니다. 그래도 세게 치면 제 방향을 잡고 그때부터는 계속 채찍을 휘둘러야 합니다. 팽이를 맘대로 치면 멋대로 돌 듯이, 화두도 처음부터 맘대로 치면 지멋대로 갑니다. 화두를 한번 딱 물었다 하면 절대로 놓치지 않는 독종처럼 화두 의심을 놓치면 안됩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상태가 돼야 그 상태라고 할 수 있나. 그걸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화두를 이야기하죠. 공부를 하고는 싶은데 공부가 되고, 이론적 근거를 붙이지만 옆에 선지식 없으니 늘 도루묵입니다.

화두 들면서 경계와 현상이 어떻게 적용되고, 어떻게 더 큰 의심으로 거듭나는지는 선지식을 의지해서 공부하면 쉽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그런 공부 인연을 적어도 7박 8일은 겪게 만들어야 합니다.

간화선은 도인들이나 하는 수행이고, 일반인은 꿈도 못꿀 일이다. 그 인연을 만나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다. 이렇게 사고하면 아무것도 안됩니다. 간화선 수행으로 누구나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불교의 문제점은 법문은 조사선식으로 하면서, 수행은 간화선식으로 하라고 이야기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이율배반입니다. 법문도 간화선, 수행도 간화선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차라리 조사선으로 공부시키려면 조사선으로 수행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간화선이든, 조사선이든, 묵조선이든 이런 수행법들은 우열을 가리게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몽산법어>를 보면 몽산 스님이 화두를 제시하면서 공안과 화두를 갈라놓았습니다. 그런데 번역된 책들은 모두 화두가 공안이요, 공안이 화두인 것처럼 번역해 놓았습니다.

조사선의 입장에서는 화두가 곧 공안, 공안이 곧 화두입니다. 그런데 간화선으로 전환해서는, 공안에서 비롯된 의심이 곧 화두입니다. 그것이 인연을 채찍질 해서 더 큰 의심을 가지게 될 때 이 공부를 쉽고 빨리하게 계기, 즉 전환점이 마련됩니다. 그래야 공부가 쉽게 됩니다. 그 다음에는 눈 밝은 선지식이 어떻게 공부해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 눈을 뜬 이후에 입장을 제시해야 내용이 달라지고 말고 할 것 아니겠습니까.

간화선이 어떻다. 한번 체험해봐야지. 삼서근이다. 이렇게 하면 많은 이들이 간화선에 호기심을 가지는 단계까지는 가능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수행하신 큰스님들께서 결제, 해제 법문 때 법문은 조사선 입장으로 하면서 수행은 간화선으로 하라고 요구한다면 그 수행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오늘날 법문을 듣는 수행자들에게 간화선에 대한 활발발하고 직접적인 방법을 제시해서 활구를 의심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간화선을 하려고 마음을 내는데 까지는 조계종이 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간화선을 체험할 준비돼 있습니다. 지금 당면한 문제는 영향력 있는 분들이 나와서 간화선 수행에 목말라 하는 이들의 목을 적셔줄 수 있나 하는 것입니다.

간화선과 조사선을 구분하지 못하고 화두를 제대로 들지 않은 상태로 수행을 하다 보면, 잘못하면 무기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송장 끌고 다니는 놈이 뭐꼬’ 하는 것은 문제의식이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입니다.

‘송장 끌고 다니는 놈이 뭐꼬’ 하고 문제제기를 받은 사람은 답만 찾아야 됩니다. 문제를 외우면서 답 찾는 오류 범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를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語默動靜)이 마음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깨달음에 접근하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의심을 하도록 유도해야 하나.

진(眞)의심을 해야지 조작 의심을 해서는 안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의심과 조작의심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경계를 만나면 두려움을 느끼고 화두를 놓아버립니다. 그러니 갈팡질팡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들고 있는 죽은 화두가 화두인 줄 알고 참의심이 아닌 조작 의심을 품고 골똘히 하고 있으니 상기병이나 걸리고 공부에 진척이 없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려고 믿음을 냈는데, 10년 20년이 가도 답이 안나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참의심이 돈발되고 그래서 깨달음으로 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아는 사람에게 의지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화두를 들고, 참된 의정을 품는 것이 첫 단추입니다. 첫 단추를 잘 꿰면 나머지는 술술 잘 풀리게 돼있습니다. 그러려면 뼈저린 의심이 돈발돼야 합니다.

간화선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선학적인 근거가 필요하며 동시에 이 바탕 위에서 화두 의심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타파해야 그때부터 진정한 수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간화선의 전통에서 볼 때 현재 우리 선원의 수행풍토의 문제점은 동중(動中)수행 부분이 결여된 것이라고 봅니다. 간화선은 앉아있음만으로 선을 삼는 묵조선에 대한 반성에서 제기되었음에도, 간화의 정신에 입각한 동정일여의 수행법 보다는 단지 오래 앉아있는 것만으로 수행을 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묵조사선의 무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한국의 간화선이 만약 선정주의에 치우친다면 올바른 지견(知見)을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혜쌍수의 수행전통에도 위배됩니다.

결론적으로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화두참구를 지도할 지도자 양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눈 밝은 선지식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리고 종단차원에서의 간화선 홍포를 위한 특별한 수행공간과 연구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안거의 횟수나 선 수행기간이 오래되었음을 미덕으로 삼는 것을 자제하고 정확하게 공부한 자를 가려내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수행이 인류 미래의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이 나타나면서 공부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또다른 더 높은 수행법이 나올지 모르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발견된 최선의 가치는 선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가면서 세상은 더욱 빨리 변하고 있습니다. 수행을 하면서 안굶어죽고 물질적인 부까지 형성된다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입니다.

수행전과 수행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느냐 하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직접 수행을 체험해보면 그 변화를 바로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을 말로 표현하거나 설명을 하기는 아주 힘듭니다.

이런 이야기를 감히 한다는 자체가 필요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기회가 쉽지 않으니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30여년전 굉장한 의혹에 휩싸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생사문제였죠. 고민고민하다가 그 이전에 ‘저 분이다’라는 느낌을 받은 분을 제가 찾아갔습니다. 찾아갔다가 5∼6일동안 그 문제를 가슴에다 담아놓고 물어보고 싶어도 못물어보고 주야로 혼자서 갈등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밤을 꼬박 샌 적도 있어요. 그냥 확 문열고 들어가면 되는데, 뭔가 그래도 체면이 남아있는지, 예의범절을 생각해서인지 뭔가가 걸려서 못물어봤습니다.

그러다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그때 그분이 제게 <달마혈맥론> 독강을 하고 계셨는데, <달마혈맥론>에 ‘일심 일능 일해 일견(一心 一能 一解 一見)’하는 내용들이 죽 나옵니다. 그래서 제가 이때다 싶어 물었습니다.

“이거 뻔한 이야기 아닙니까. 뭣 때문에 깨달으라고 합니까. 우리가 본래 깨닫고 나온 그 근본이 쓰고 있는건데, 제가 보기에는 깨달으라는 말 자체가 어리석은 말인 것 같습니다.”

그 스님이 저를 보고 그냥 씩 웃어요. 그래도 내가 고집을 부렸습니다. 계속 고집을 부리다가, 갑자기 ‘아! 이건 내가 고집부려 될 문제가 아니다’ 싶더군요. 제가 시원한 사람도 아니고 찝찝한 것이 남아있는 사람이 내 것만 옳다고 고집하고 있으니 저 분이 나를 어찌 생각하겠나 싶었던 것이지요. 그리고는 제가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설명을 기다리는데, 8월달이라 방문으로 바람이 불어왔어요.

그때 방문 앞에 큰 바위가 있었는데 그 분이 말씀하셨어요.
“저 바위를 보느냐.”
“네”
“어린 꼬마도 저것을 보겠지.”
“네. 보겠지요.”
“나이든 사람도 보겠지.”
“보겠지요.”
그렇게 보겠지, 보겠지 그러는데 제가 그러다 갑자기 확 터져 버린 거에요. 그 이후는 더 이상 여기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이후의 변화를 겪은 후에, 고집스럽게 내 공부한다고 애는 쓰기는 썼는데 미진한 것 많았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포교당 열고 직접 부딪히니까 허물이 또 많이 있었구나 느꼈어요. 아직도 지금도 허물 느껴요. 내공부 100% 잘 됐다고 생각 안해요.안됐음을 알아요.

그러나 30년전 그때의 나와 지금 나는 굉장한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오늘 제가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 원인 제공 받은 것도 없이.

물론 이 말이 100% 옳다 그르다는 이야기는 제 입으로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검증해서 서로의 이해가 같아진다면 두 말할 나위 없이 좋아지겠지만, 이해가 틀리는 부분이 있으면 서로 도와야 합니다. ‘저 사람 떠들긴 떠들지만, 참 아까운 사람이다’ 싶으면 한수 가르쳐서 더 빼어난 사람으로 나를 이끌어주면 고맙겠고, 그렇지 않고 이익을 서로 나눕시다, 하면 저도 다 내려놓고, 못할게 뭐 있겠습니까.

서로 이익을 주고 받는 자는 것이지 내가 잘 났다고 내 폼 낼려고 이런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모두 중생제도 하려는 부처님의 큰 그늘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앞으로도 그런 입장에서 열심히 살아가야 할 것이고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여러분들의 앞날에 많은 행복이 있으시길 바라면서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월암 스님 법문 내용은 곧이어 소개합니다>

탁효정 (bellaide@naver.com) 기자
[미디어붓다 2009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