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2사단 을지사 ‘원통’ 포교 중심 사찰

육군 제12사단은 ‘펀치볼’이라고 불리는 한국전쟁 최대의 격전지였던 강원도 양구 해안(亥安) 지역 철책을 경계하는 최전방 사단이다.

사령부는 강원도 인제 원통에 위치해 있다. 동부전선 최전방으로 배치받아 떠나는 고달픈 군 생활을 빗댄 ‘인제’ ‘원통’의 주인공격인 사단이다.

군법당 을지사는 원통읍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주지는 명원 이주호 법사다.

육군 12사단 법당 을지사 전경.

12사단에 법사가 배치된 것은 1980년부터다. 초대 주지는 이기선 법사였다. 사단 법사가 부임하면서 법당도 건립했다. 처음에는 사단 영내에 법당이 자리했다. 이후 여러 차례 개금불사와 개축을 거듭하다 1994년 9대 지문 강태주 법사가 6000만원의 불사금을 들여 원통으로 이전 신축하고 법당 이름도 호국 을지사로 바꿨다.

1995년 부임한 무연 이준석 법사는 연꽃유치원을 열어 처음으로 어린이 법회를 시작했다. 연꽃유치원을 10여 년간 운영하면서 지역 포교에 큰 기여를 했다. 1998년 부임한 상적 이상무 법사는 진부령 65 포병대대 막사로 건립된 진부령 법당이 오래돼 서울 청룡사로부터 후원금 1억6000만원을 받아 새롭게 호국 청룡사 법당을 낙성했다. 또 GOP내 수색대대에 막사를 개조하여 법당을 만들고 65포병 구법당이 허물어 지면서 그 법당에 모셔진 삼존불을 이운함과 동시에 탱화를 조성했다. 이어서 사단법당에 20평 짜리 교육관 법당을 불사했다.

강원도 인근 부대 비해 관심적어
예하부대.법당 많아 지원 절실

2000년 제13대 주지로 부임한 국진 박성일 법사는 사단사령부 안에 있던 종각을 현 을지사 법당으로 옮기고 2002년 포병 연대 법당인 ‘향로암’을 천도리에 건립했다. 당시 육군훈련소 호국 연무사 부처님을 재롭게 조성해 연무사 본존불을 이운해 향로봉에 모셨다.

제14대 주지 종봉 백경호 법사는 향로봉 법당 지장 관음 탱화 점안식을 봉행했다. 또 안국사 수불스님과 신도 10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호국 합동천도재를 봉행했다. 그리고 2003년 10월 을지 전망대 옆에 안국 평화의 종을 건립했으며 2004년에는 서화 호국 정법사를 건립했다.

현재 12사단에는 사령부 법당 을지사를 비롯해 포병연대 향로암, 신병교육대 신교대 법당, 37연대 만해사, 66대대 서화 정법사, 65대대 호국 청룡사, 633대대 법당, 18연대 충무정사 등이 있다.

을지사는 원통읍내에 있어 외형상 조건이 좋아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인근에 백담사가 있어 원통 시내 불자들은 군법당을 찾지 않는다. 동해안 쪽에 위치한 22사단이나 양구의 21사단에 비해 관심도도 덜하다. 직전 주지를 맡았던 법천 이종억 법사는 “12사는 한 마디로 사각지대에 놓인 것과 같다. 강원도에 있으면서도 을지사 존재를 모르는 스님들이 많다”며 “전방 사단인데다 예하 부대와 법당이 많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인제=박부영 기자
[불교신문 / 2009년 10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