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불련 다시 뛴다

공석 2년 만에 지부장 류용선 씨 선출

전국에서 불교세가 가장 강한 부산지역 대학생 포교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지부장 공석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부산지부가 지난 7월25일 2년만에 지부장을 선출한 것이다.
이날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된 류용선(부경대·사진)씨는 향후 대불련 부산지부를 책임지고 대학생 포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부장으로 선출된 류용선씨는 인사말에서 “빠른 시일 내에 임원진 구성하여 대불련 본부에 조속히 알리고 유대를 맺도록 하겠다”면서 “부산지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불련 부산지부는 그동안 회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부산대 동아대 부경대 동의대 동명대 부산외대 신라대 등 각 대학에 동아리 형식의 불교학생회는 있으나 자체 활동에 있어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지부차원의 활동은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 현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2명의 지부장이 나섰으나, 운영에 힘이 부쳐 한 달 두 달 만에 손을 들고 말았다. 대불련 부산지부가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데는 동문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큰 힘이 됐다. 2년만에 지부장을 선출한 배경에는 재학생들의 노력과 함께 졸업생들의 응원이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동문들도 후원…“새로운 역사 쓸 것”

대불련 부산동문회 홍상명 회장<사진>은 지부장 선출직후 격려사를 통해 “각 대학 간의 연락 자체가 끊어지다시피 했던 대불련 부산지부가 새 지부장을 선출하여 새롭게 출발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면서 “동문회 차원에서 부산지부 육성사업을 주된 목표로 설정하여 적극 후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불련 부산지부 동문회는 재학생들의 수련법회를 비롯한 각종행사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홍 회장은 “불교학생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장학 혜택을 주기위한 목표로 사단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부산지부의 발전을 위해 선후배간에 긴밀한 유대를 맺으며 정진하자”고 밝혔다.

부산대 불교동문회(회장 조성래)와 부경대 불교동문회(회장 이민호)도 지회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불교교수회와 불교학생회 공동주최로 2000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서암·성수·보성·무진장·혜총·지안스님 등을 초청하여 매년 봉축법회를 가졌다.

대불련 부산지부의 이 같은 변화에는 재학생과 졸업생뿐 아니라 지역 스님들의 각별한 관심도 한 몫 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불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마련해 주기 위해 선서화전을 개최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한 부산 관음사 주지 스님이 5000만원의 기금을 쾌척했으며, 안국선원 수불스님도 학생회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불련 부산지부는 그동안의 어려움을 물리치고, 재학생·졸업생·스님들이 지혜를 모아 부산불교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병문 부산지사장 ch4717@ibulgyo.com
[불교신문 2547호 2009년 8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