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과 원력

불교는 근본목적인 깨달음을 성취함에 있어 수행과 원력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 새벽에 별을 보고 깨달으신 것도 다 수행의 결과이고, 또 그 수행의 결과를 일체중생들에게 들어내 보이신 것도 수행을 통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이 뜻하는 바를 이루게 하고자 하는 깊은 배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천교는 기도와 염불 등을 수행방법으로 하고 있고, 소승은 관법, 수식관 등을 통하여 수행하고 있으며, 대승의 수행법으로는 지관법이라든지 계정혜 삼학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상승의 수행법으로 돈오 견성케 할 수 있는 간화선 수행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차제로 발전해 온 것은, 다 끊임없는 수행의 결과로서 깨달음을 이루고 그 뜻을 더 키워서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상생하고 공존하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원력이기도 합니다.

보통 원력을 법당 크게 짓고 신도들 많이 모아 큰 법회를 봉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정한 원력은 자기의 안목을 좀 더 부처님 가까이 갈 수 있는 눈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공부를 열심히 하여 깨달음의 눈을 열 수 있는 인연을 지어가야 하며, 또 우리의 이웃에게도 그런 인연을 문 열어줄 수 있도록 눈여겨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 불자들은 포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방생과 대중 불사가 포교라고 이해하고 있는 불자들이 많은 것이 현실인데, 부처님의 가르침, 즉 전법을 확실하게 믿고 배우지 않고 수행이 뒷받침되지 않는 포교는 사상누각과 같습니다. 포교를 위한 포교보다는 수행에 전력할 때 포교는 저절로 되는 것이며, 원력이 수승해 집니다. 수행을 하지 않고 포교만 계속하게 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사사로워질 수 있게 되고, 왜 포교를 해야 하는지 불교를 왜 믿는 것인지 목적의식을 상실하여 허탈감에 빠지게 됩니다.

남녀노소, 승속을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인천교의 수행을 하건, 소승의 수행을 하건, 더 나아가 대승의 수행이나 최상승 돈교의 수행을 하든지, 어떤 수행을 통해서라도 지금보다는 자기의 안목이 향상되어지는 그런 인연을 지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하고 꾸준히 쉬지 않고 수행해야 합니다.

종교가 종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문자와 이치로 증명되어야 할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과학적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지식 정보화시대를 맞아 모든 것이 과학화 될 것이고, 과학이 뒷받침되는 종교가 아니면 그 종교는 종교로서 신빙성을 얻기 어려워 질 것이며, 올바른 종교는 보편적 논리와 윤리가치관을 확보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 차원에서 수행의 방법도 돈오견성을 통하여 진리를 체득하게 하는 최상승 돈교의 수행인 간화선을 누구든지 할 수 있어야 하겠으며, 이러한 수행으로 영원한 진리의 실상을 자각하고 이쪽과 저쪽을 조화롭게 만들 수 있는 자기내면의 능력을 눈뜨고, 물질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의 질서를 균형 있게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참된 원력이며, 이러한 원력으로 선악을 포용은 하지만 선악에 물들지 않는 순수본연의 모습인 진리 속에서 영원히 거듭나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길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포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방생과 대중 불사가 포교라고 이해하고 있는 불자들이 많은 것이 현실인데, 부처님의 가르침, 즉 전법을 확실하게 믿고 배우지 않고 수행이 뒷받침되지 않는 포교는 사상누각과 같습니다. 포교를 위한 포교보다는 수행에 전력할 때 포교는 저절로 되는 것이며, 원력이 수승해 집니다. 수행을 하지 않고 포교만 계속하게 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사사로워질 수 있게 되고, 왜 포교를 해야 하는지 불교를 왜 믿는 것인지 목적의식을 상실하여 허탈감에 빠지게 됩니다.

불교에 있어 수행은 나이에 관계없이 늘 수행하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수행할 수 있는 인연을 얘기합니다. 항상 생활하는 가운데 또 대중 속에서 수행을 일상 삶의 일부로서 병행할 수 있음으로, 그런 인연들을 견지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면 그것을 원력이 크다 할 수 있으며, 부처님 전에 진정한 불공을 올리는 참된 불자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늘 눈앞에 있는 불상에 올리는 불공도 중요하지만 자기 스스로를 자각해서 깨달음의 눈으로 또 다른 사람을 눈뜨게 만드는 불사를 우리는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 것이 진정한 발원이고 원력이며 수행일 것입니다.

                                                                                           불기 2550년 6월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합장

[월간소식 무(無) 2006년 7~8월 46호]